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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다른나라

연말은 태국 - 파타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차를 타고 파타야로 향했다.
물론 4시간이나 걸리는 길에 나름 녀석의 배려(?)로 다시 미술관과 왠 힌두사원 같은 곳도 들렸다 .

“우리는 남들이 가는 그런 곳에 가면 안되나?”
“시끄러 나름 유명한 곳들이라고. 니들이 태국을 알아?”

물론 중간에 정말로 외국인들에게는 Middle of Nowhere 인 강가 식당에서 점심도 먹었다.

“자자 이 꽃 튀김을 먹어보라구”
“이 집은 태국 로컬 식당이지만 한국식 망고 빙수가 유명하지”

등등의 대사를 들은듯 하다. 아마도.

 

 

 


드/디/어/
그녀가 살고 있는 파타야에 도착을 했다.

“자자, 이 곳이 내가 살고 있는 파타야란다. 일단 짐들을 풀고 울 아파트로 와”
“저기…. 뭐랄까.. 우리가 정확하게 파타야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녀석은 저렴한 집값을 위해서 우리들이 꿈꾸는 파타야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해변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이동의 편이를 위해 자기 아파트 바로 옆 호텔에 우리를 밀어 넣은 것이었다.

“아아 주변에 암 것도 없자나!!!”
“시끄러 오늘 저녁은 어차피 우리 집에서 시켜먹을 계획이라구”
“내가 바란 파타야와 많이 다르군”
“시끄러 야시시한 그런 곳 꿈도 꾸지 말라고”

녀석의 지시에 따라  애들은 피자를 구입하러 나갔고, 나는 녀석과 동네 시장에서 태국식으로 구운 생선이라든가 제철 과일이라든가 태국식 안주거리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녀석의 계획대로 녀석의 아파트에 모여서 음주를 해댔다.

“허억- 거실에 저 불상은 뭐야? 깜짝 놀랐다고” 
“아아 그거 집 주인 것이라서 어쩔 수 없어”
“올라오다가 1층에서 닫혀있는 문을 봤다고”
“아아 그 방은 귀신이 나와서 아파트측에서 닫아 둔 것이니까 절대로 건들지 말라고”

도대체 녀석은 얼마에 집을 빌린 것인지 궁금해졌지만 와인으로 시작해서 맥주, 위스키 등등으로 이어지는 술자리는 간만에 우리들에게 자유로운 마음을 제공했고, 뭐 불상이야 귀신 따위야 등등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을 먹고 있는데 녀석이 찾아왔다.

“자자, 빨랑빨랑 움직이라고”
“왜? 어딜 가는 거야?”
“이것들이 우리의 계획에 의하면 (응?) 오늘 요트트립이자나”

그렇게 마음에 준비가 되지 못한 우리들은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수영복을 가져오라고 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아챈 우리들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럭셔리인 보트트립을 했다.

“니들 정말로 스노클링 안할꺼야?” 라든지
“어떻게 물고기 한마리도 못낚을 수 있지?”

등등의 사소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나름 바다에 둥둥떠서 과일도 먹고 맥주도 마시는 그런 시간은 즐거웠다.

 

 

 


다음 날 일어나 사원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녀석들과 헤어져서 공항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기위해 비행장에 있는 호텔에 몸을 누리면서 생각을 했다.
뭐랄까 정말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시간이었다고.
언제 또 이런 식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우울했고, 뭐 다시 만날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따듯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