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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다른나라

디져트인 바클라바(Baklava) 이야기

by mmgoon 2023. 11. 24.

 


 

치과에 다녀와서 이거저거 먹지 못하게 되자 갑자기 단 것들이 먹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중동 살적에 먹던 바클라바가 생각나서 한 번 포스팅을 해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딘가 팔지 않을까요?

이 바클라바는 그리스, 튀르키에, 중동에서 많이 먹는 단과자입니다.
당연하게도 그리스, 튀르키에, 중동은 서로 이 과자가 자기들이 원조라고 다투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각 나라별로 약간씩 다릅니다. 뭐 제 눈에는…
왠지 중동은 목소리가 약한테 그리스와 튀르키에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죠.

지난 2006년에 그리스의 키프로스인들이 바클라바를 자신들의 음식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고, 이 사건이 튀르키에 사람들이 완전 열이 받았습니다. 심지어 신성모독이란 표현까지 썼다고 합니다.
결국 EU 브뤼셀에서 2013년 그리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터키식 가지안텝 바클라바(Gaziantep baklava)로 텝 피스타치오로 채워진 페이스트리입니다. 
네네 그리스 분들 참아주세요. 제가 쿠르드에 살았어서 터키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가지안텝 바클라바(Gaziantep baklava)




바클라바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이 디저트는 기원전 8세기 초에 이스트를 넣지 않은 납작한 빵 사이에 잘게 썬 견과류를 넣고 꿀을 바른 다음 원시적인 장작 오븐에서 구워 먹던 강대국 아시리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럼 중동 기원이 맞는 것 아닌가?)

현대의 바클라바는 수천 년 동안 이 지역의 역사가 계속 변화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거쳤습니다.


중동, 지중해 동부, 발칸 반도, 코카서스 등 오늘날 바클라바를 자국 디저트로 소개하는 튀르키에인, 아랍인, 유대인,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 불가리아 인 모두 한때는 오스만 제국의 일부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를 여행하던 고대 그리스 선원들과 상인들은 바클라바의 맛을 보고는 바로 이 레시피를 그리스로 가져와 약간 수정했습니다.

아시리아 반죽의 거친 빵 같은 질감에 비해 나뭇잎처럼 얇게 말 수 있는 반죽 기술을 개발한 것이 이 페이스트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사실 '필로(Phyllo)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나뭇잎'을 뜻하는 그리스인이 만든 이름입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바클라바 레시피가 고대 그리스에서 현재의 바클라바와 매우 유사한 과자인 가스트린(gastrin)을 들었던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바클라바가 비잔틴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스 교수 스페로스 브리오니스(Speros Vryonis)는 콥톤(kopton)이라는 그리스 디저트와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비잔틴 논문을 옹호합니다.

그러나 미국 저널리스트 찰스 페리(Charles Perry)는 바클라바가 터키 중앙아시아의 바삭한 디저트와 익힌 말린 과일(견과류, 헤이즐넛, 땅콩)로 만든 페르시아 충전재의 요리적 융합이라고 주장하며 이 이론을 일축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대충 이 동네에서 역사를 통해 발전시킨 녀석인 바클라바는 바삭한 황금빛 갈색 필로(페이스트리) 층에 다진 견과류를 채우고 레몬 향 시럽으로 장식한 맛있는 전통 디저트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중동애들이 공연히 살찌는 것이 아니죠. 아아 먹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