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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다른나라

연말은 태국 - 방콕

by mmgoon 2023. 1. 6.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쉬고 있자, 뒤따라서 착착 친구들이 도착했다.
첫날 저녁은 주최자 녀석의 계획에 따라 (물론 이후에도 녀석이 하란대로 했다) 호텔 부페에서 럭셔리하에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차를 몰고 방콕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MOCA 그러니까 방콕 현대미술 박물관이었다.

“미술관?”
“아아 내가 뱅크시 좋아한다고 얘기 안했나? 특별전을 한다고"

뭐 나름 멋진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각자 방콕을 쏘다니다가 (가고픈 곳들이 달랐다) 저녁에 모여서 디너 크루즈를 갔다.
뭐랄까 동남아스러운 그런 시간이었다.
크리스마스 날 밤의 차오프라야강은 아름다웠고, 음악은 시끄러웠고 등등.

 

 


그리고 다음 날

“아아, 니 남들이 짐을 너무나 많이 가져왔다고”
“무슨 소리야 애초에 혼다 CRV에 6명을 태운다는 발상이 문제라고”

그러니까 녀석은 자기 차에 6명을 태우는 여행계획을 세웠으나, 미처 들고 올 트렁크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결국,

“일단 니들 짐을 내 집에다가 놔두고 이동을 하자구. 각자 꼭 필요한 짐만 꾸려. 하아- 울 집까지 장거리 운전을 해약한다구”

녀석은 우리들의 짐을 꾸려서 파타야에서 있는 자기집으로 향했고, 우리는 녀석의 쓸데없이 타이트한 계획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녀석이 없는 틈을 타서 다시 가보고 싶었으나 녀석의 계획에 없었던 태국식 샤부샤부집인 MK Gold에 가서 일단 신나게 먹고 마셔줬다. 아아- 좋구나

녀석은 겨우 저녁식사에 맞춰서 돌아왔고, 우리는 녀석의 계획대로 일식으로 (응?) 저녁을 먹었다. 
뭐 나름 맛집이었으나 왜 태국에서 일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니들이 계획에 동참하지 않은 결과라구’ 하는 식의 얼굴을 했고, 딴은 맛있는 일식과 생맥주를 즐기는 방콕의 마지막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