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작은 차에 (녀석은 충분하다고 했다) 6명을 끼어 앉아서 시암 뮤지엄을 들렸다가, 강가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자자, 앞쪽을 보면 새벽사원이고 뒤쪽을 보면 왓포와 왕궁이 보이지. 사진을 찍자고”
“실제로 저 곳에는 안가는 건가? 뭐랄까 방콕의 유명 관광지라고 알려져 있던데”
“어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 곳에서 팟타이를 먹고,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차에 올라 후아힌으로 향했다.
일부 맨 뒤쪽에 앉은 녀석들은 자리가 비좁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내 자리는 만족스러웠다. 흠.
“자자 스포티파이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해봐봐”
“응? 난 스포티파이 안들음. 음악이야 자고로 다운로드지”
“아아 늙은이랑 아니고 있어요”
등등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녀석이 차를 세운다.
“여긴 왠 동굴이야?”
“아아- 후아힌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고. 중간에 한 번 정도 쉬고 가는 것이지. 게다가 너 Geologist자나 동굴 좋아하자나”
“응? 뭐라고?”
녀석의 선입관을 바탕으로 한 동굴탐험이 끝나고 다시 차를 몰았다.
솔직히 방콕을 벗어나자 내비를 하기가 쉬워서 큰 문제없어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후아힌이라는 도시에 도착을 했다.
후아힌은 뭐랄까 마음에 드는 그런 곳이었다.
녀석이 저렴하지만 괜찮은 호텔이라고 고른 곳도 나름 괜찮았고, 맛있는 음식점들과 술집들이 있었고, 야시장도 있고 등등 파타야같기는 한데 소규모이고 깨끗하고 정감이 갔다.
이런 분위기에 취해서 저녁부터 맥주를 마시고, 역사나 맥주와 함께 당구도 치고, 야시장에서 간식을 먹고, 다시 바에 가서 맥주를 비워댔다. 뭐 친구들끼리의 여행이란.
“야, 너 호텔 안들어가냐?”
“이것들이 나 들여보내고 야릇한 술집 가려는 거지? 꿈깨셔.니들은 어째 변화는 게 업냐”
등등의 대화가 이어졌던 것 같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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