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S Town Daily

향신료라는 주제에 대하여

 

 

외국생활이 준 영향은 이런저런 것들이 있지만 이 중에 향신료에 대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곳들에 향신료를 사용하면 인생이 풍요로와진다"

 

라는 주제가 삶에 한 가운데 자리를 잡게된 것이죠.

 

오늘 교회에서 돌아와서 라면을 끓여먹고 커피를 내리려고, 원두를 분쇄기에 넣고 카다몬을 찾았더니....

없습니다.

네, 분명히 지나 주에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주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홀라당 까먹고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이죠.

네네, 나이 먹는 것이 서러워요.

 

하는 수 없이 커피원두만으로 커피를 내리고, 인터넷으로 카다몬을 주문한 다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더니 커피 맛만 납니다.

 

"당연한 것 아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커피에 카다몬 향이 더해지면서 주는 그 맛이 갑자기 그리워지는 것은... 네 중독이죠.

뭐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향신료라는 물건이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없이 살기가 어려워집니다.

 

요리도 못하면서 향신료들을 구입해대고, 말할 수 없는 가격에 놀라면서도 고수같은 향채를 사고, 아마도 한국에 사는 개인으로서는 놀라운 양의 카다몬을 소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_-;;;

 

이번 주말은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한 그리고 그걸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처음도 아니니 당연히 잘 실천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향료 생각이 났으니 저녁에는 커리나 해먹어 볼까요.

 

 

'사는 이야기 > S Town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주말에 정신이 들다  (2) 2022.05.01
명함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0) 2022.04.02
동네 익숙해지기  (2) 2022.03.19
SF가 내게 재미없어진 이유는 아마도  (2) 2022.03.11
투표의 시간  (0)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