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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막내의 고군분투기

by mmgoon 2018. 11. 23.




그러니까 우리 팀의 막내는 파견직입니다.

얼마 전에 결혼도 한 막내는 요사이 울 회사로 소속을 옮기기 위한 시험을 보고 있죠.


"그렇져. 이번 시험에 꼭 붙어서 정규직이 될거에염"

"그래. 열심히 해"


라고 막내에게 말하고는 팀원들을 불러서 


"알간? 막내가 이번 시험에 반/드/시/ 합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하란 말야"

"가능하면 시험 문제라도 빼와"

"막내 떨어지면 니들 팀웍 점수는 포기를 하는게 좋을 것이야"


등등의 덕담을 했었죠.

막내가 하는 일도 일이지만 우리팀 특성상 이런저런 잡다한 일도 많고, 엉아들도 모셔야 하고 등등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이런 일들에 중심에는 막내가 있어서 막내가 없는 회사생활은 너무 우울할 것 같아서 절박해졌다죠.


그러던 중 막내는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한창 즐기는데 떠억하니 시험 공고가 났습니다.


"어헉!!! 이거 봐봐라. 막내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이론!!! 일단 까톡으로 보낼게요. 그나저나 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주인데요"


등등의 상황이 펼쳐졌죠.

그리고 막내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막내야. 이제 꼴랑 일주일 남았으니까 일 따윈 신경쓰지 말고 너는 무조건 공부를 하란 말이야"

"얘들아 막내 하는 일 나눠서 햇!"

"암튼 신혼이라고 뭐 밤마다 와인 마시고 그런 짓을 했다가는 죽음이야. 밤낮으로 공부해서 무조건 합격을 해야함"


뭐 이렇게 난리를 치고 막내는 시험을 봤습니다.


"어찌되었어?"

"그게염. 제 생각에는 잘 본 듯"

"아아- 니 생각 따위야 중요하지 않아.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잘 본거야?'
"몰라염. 흑흑-"


다행이도 막내는 당당하게 필기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훗훗- 합격했어여"

"자만하지 마라. 면접시험에서 떨어지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고"

"글면 어떻게 해여?"

"아아... 일단 팀원들 집합해바바. 일단 누가 면접보는지 찾아내"

"일단 돌아가면서 각자 입사 때 했었던 면접 시뮬레이션을 막내에게 해보자"


이런 식으로 처절한 준비를 해서 면접시험에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앙- 면접 중간에 하나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구여"

"뭐? 왜? 아니 그렇게 연습을 했자나!!"

"흑흑흑-"

"이것들이 울 막내를 얼마나 압박 면접 했으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져 -_-;;;) 애가 알고 있는데도 말을 못해!!"

"흑흑흑흑-"


그리고 어제가 발표였죠.


"아니 왜 연락이 안오는거야?"

"글세요"

"떨어졌어도 연락을 줘야 하는 것이 예의 아닌가?"

"아앙-"


이런 피를 말리는 시간이 지나고 놀랍게도 울 막내는 면접까지 통과를 했습니다.


"역시나 제 미모가 훗훗-"

"시끄럽고. 합격 축하 잔치는 어디서 할까나?"

"시집도 가고 직장도 확정되고 좋겠군"


등등의 덕담들이 이어졌고 지금 막내는 최종적으로 신체검사한다고 나갔습니다.


뭐 나 때도 그닥 쉽지많은 않았지만 (먼산-) 요사이는 직장을 구하기 너무 힘이 들고들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을 구하시는 분들 다 화이팅입니다.

뭐 막상 직업을 구해도 쉽지만은 않은 것이지만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