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는 말이야 현대 공화국이지"
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일 때문에 이 곳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역시나
현대 중공업, 현대 미술관, 현대 병원, 현대 백화점, 현대 공원, 현대 기숙사
뭐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멋이 없는 인공적인 느낌의 그런 곳이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앞에 '현대'라는 말이 없는 곳에 도달을 했는데
이 곳이 바로 성 바오로 성당이다.
물론 현대에서 돈도 대고 해서 지었다는 곳이지만 적어도 이름은 독립적이지 않은가.
아마도 울산에는 교구가 없는 듯 부산 교구 소속의 성당이다.
으음.... 무신론자들이 많은 것인지 아님 다른 종교가 센 곳인지 모르겠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성당이 모습을 들어낸다.
연혁을 보니 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건물로.... 뭐 그리 오래된 성당은 아니다.
성당에서 옆쪽을 보면 이 성당의 주인공....은 아니고
그러니까 성당의 주인공은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니까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대표성인인 것인가
암튼 이쪽 종파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암튼 바울 사도가 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칼을 들고 계신다.
이 형 성격 있으셨나 보네.
자그마한 성당 안뜰 한 쪽에는 대나무와 포도나무와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 동상도 있다.
특별한 디자인도 화려함도 없는 성당이다.
뭐랄까 조금만 꾸미면 고즈넉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그 '조금만'이 무었일까?
개인적으로 울산 동구에 성 바오로 성당 근처는 뭐랄까 굳이 노력해서 찾아올만한 곳은 아닌 듯 하다.
성 바오로 성당이 대대적인 공사를 해서 멋져진다면 모를까
푸른 대밭 옆에서 붉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 날의 몇 시간을 보냈었다.
'사는 이야기 > U Town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운 금요일 오후 (0) | 2018.12.07 |
---|---|
어머님 카톡 시작과 플로피 디스크 (4) | 2018.12.03 |
막내의 고군분투기 (4) | 2018.11.23 |
가을과 돌보지 않는 집안 (0) | 2018.10.21 |
영국 홍차의 위력 (0) | 2018.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