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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태풍과 결혼식

by mmgoon 2018. 10. 6.






물론 태풍이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본사에서 빈둥대지만 (사장님 시적인 표현이에여) 얼마 전까지 현장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해상 날씨에 아직도 민감한 편입니다.

네네, 초기에는 대만쪽으로 꺽일 것 같은 태풍 콩레이가 울 나라 게다가 제가 살고 있는 남해쪽으로 다가오더군요.


"저기여 이거 휴가 신청서에염"

"글면 신혼여행 포함헤서 2주만 쉬면 되는 건가?"

"후훗- 그렇답니다"


그러니까 토요일은 팀 막내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입니다.


"근데 말이지 태풍이 온다고"

"어 오늘은 맑은데 말이져"

"태풍이 아직 울 나라에 오지 않았다고. 오면 장난 아닐 것임"

"글면 제 결혼식은 어쩌져?"

"어짜피 실내니깐..."

"아앙 신혼여행가는 비행기 못뜨면 어떻게해여"


라고 목요일 정도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 새벽에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일어나보니 빗방울이 창문을 긁어대는 소리입니다.

조금 더 자다가 (아아 토요일이라구요) 일어나 봤음에도 상황은 별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토스트를 우물거리면서 티비를 보니 곳곳에 태풍속보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오늘 왠만하면 집에 계시고 바닷가나 냇가나 계곡은 피하세요"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고 휴대폰은 몇 차례나 비상재난문자를 받아댑니다.


그러나, 담당 부장으로서 막내의 결혼식은 태풍에 허리케인이 오더라도 가야하는 까닭에 티비를 보면서 빈둥대다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옷을 떨쳐입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는데 저쪽부터 맑아옵니다.

그리고 차를 몰고 결혼식장엘 갔더니 완전히 하늘은 개어서 햇볓까지 나네요.


덕분에 막내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하기사 태풍이 와도 방글거릴 친구져) 결혼식을 마쳤고,

단체 사진을 찍음으로서 출석 도장을 확인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뉴스를 보니 이곳저곳에 피해들이 속출합니다. 모쪼록 빠른 복구를 바랍니다.

이번 주말은 태풍과 결혼식이 함께하네요. 

뭐랄까 평소와는 다른 주말이었다.... 뭐 이런 식으로 포스팅을 해야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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