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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옆집에는 누가 사는 것인가?

by mmgoon 2018. 9. 16.




교회엘 다녀와서 조금 쉬다가 먹을 거리를 사러 간만에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먹을 것들을 사왔다.

사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저녁으로 볶음밥이나 먹을까 하고 재료를 준비하는데 열어논 창문으로 엄청난 튀김냄새가 몰려든다.

그러니까 이게 가정용으로 튀김 몇 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업용(?)으로 닭은 수십마리 튀길 때에나 생길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냄새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옆집은 지금까지 냄새들로 추정해 볼 때


(1) 일단 식구가 꽤 되는 것 같다 

(2) 아주머니나 아저씨가 음식을 하는 취미를 아주 사랑하신다

(3) 그리고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4) 그렇다고 매일매일 요리하는 것은 아니다

(5)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가족이다


얼마전에는 무슨 젓갈을 졸이는 냄새가 가득하더니 오늘은 튀김, 아마도 어제는 묵은 김치찜을 가마솥으로 하나 하고 뭐 이런 식이다.

이렇게 미친듯이 요리를 하다가 어느 순간 '아 지친다' 하는 생각을 하고는 며칠 동안 음식을 하는 내음이 전혀 나지 않기도 한다.


암튼 소소하게 볶음밥을 하려던 마음은 엄청난 튀김기름 냄새에 꼬리를 내리고 (아아- 도무지 이길 수 없다구 -_-;;;;)

더더욱 소소한 볶음 국수를 해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런 것도 다 적응인가.

옆집 아줌마나 아저씨 얼굴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약 10초간 했다.

이렇게 주말이 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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