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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4

여행이 그리워진 흐린 하늘 교회에 갔더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졌더군요.오늘은 흐리고 스산하고 길거리에 사람들도 없어서 차도 막히지 않는 그런 날이었습니다.집에 와서 근처 순대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잤습니다.오후에 일어났지만 몸만 더 안좋아진 그런 잠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굴의 의지로 이사와서 던져두었던 성탄장식들을 모두 꺼내서 낑낑거리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해서 장식을 했습니다. 불을 꺼놓고 성탄장식들을 바라보다가결국 계획했던 여행을 포기했습니다.방역 2단계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왠지 기대한 여행의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전 사진들을 봤더니 의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던 그런 삶이었습니다. 올 해는 아주 오래간만에 비행기를 타지 않은 한 해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포기하자 마음속에 여.. 2020. 11. 22.
흐린 주일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늘이 흐립니다.교회에 다녀와서 추수감사주일이라서 얻은 떡을 우물거리면서 넷플릭스를 보고 있습니다.어딘가 나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왠지 날씨에 이기지 못하고 집안에서 낮인데도 불을 켜고 머엉하니 티비를 보고 있습니다.뭐랄까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있으면 이런 상황은 쿠울하게 지나갈 것도 같은데 실상은 그리 정신적으로 자라지 못한 그런 상황입니다. 흐린 날에 대한 느낌이 한국은 확실히 베트남과 다르네요.뭐랄까 우리나라가 천 배 정도 더 우울합니다.물론 영국의 우울함에는 당할 수 없지만서도요. 그러니까 영국과 베트남 중간 정도의 우울한 상황에 앉아있는 것이군요. 뭔가 벌어질 일이 많은 관계로 이 번 주말은 이렇게 빈둥대도 좋다는 아이디어로 이리저리 마음을 달래는 중입니다. 2019. 11. 17.
계속 우중충하니 일을 했다 어제 오늘 호치민 날씨는 평소와 다르게 우중충합니다.신문을 보니 태풍까지는 아닌데 열대성 저기압이 베트남으로 다가왔다가 슬슬 느릿느릿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 대신에 집에 쭈그리고 궁상을 떨면서 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너무나 오래된 것들은 버리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두바이에서 정신없이 싸서 베트남으로 보냈음에도 이제야 풀어보는 녀석들 중 대부분은 버리고 (네네, 게으른편입니다요)- 이삿짐으로 부치면 반드시 부셔질 것 같은 녀석들을 포장하고- 일부는 몇 번인가 버리려고 했지만 결국 싸고 가자고 마음을 먹기도 하고- 몇몇은 그냥 쓸 수도 있지만 이사를 핑계로 바꾸기로 하고 등등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겹도록 짐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사람은 결단코 바뀌지.. 2018. 6. 3.
우중충한 토요일 사무실에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오자 금요일 저녁입니다.요사이 평소에 나름 잘 해먹고 산다고 자평했던 스스로에 대한 점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오늘도 찬장을 열어보니 미역이.... 한 번 해먹기는 많고 두 번 하기에는 부족하게 남았습니다.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미역반찬과 국을 해먹었죠. 저녁을 먹고 인터넷을 하면서 티비를 보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밖이 시끄럽습니다.천둥 번개가 미친듯이 쿵쾅 번쩍하며선 비가 쏟아집니다.울 아파트 하수 파이프들이 쿠아아 연주를 시작하고, 베란다는 역류를 시작합니다.문득 오늘도 호치민시 저지대는 물난리가 났겠군 생각을 하자 잠이 쏟아집니다. 폭우가 쏟아지는데 홍수를 생각하면 잠이오는 무슨 암시에라도 걸렸나 생각을 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 2018.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