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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3

떡과 홍시 이야기 일단 홍시.지난 주였나 암튼 시간이 나서 5일장에 어슬렁 거리고 갔었다.야채와 생선을 좀 구입하고 오는데 홍시가 눈에 쯴다. "이거 대봉인가여?""글치""아직 안익은 것 같은데요""집에 놔두면 낼이나 모레면 부드러워져서 먹을 수 있지" 이런 식으로 홍시를 구입해서 접시에 담아두었는데...... 아직도 딱딱하다.이게 익기는 익겠지?하는 마음으로 약간 말랑해진 녀석을 먹었더니 떫다. 오늘 교회에 깄다가 예배를 보고 나오는데 권사님이 검은 봉투 하나를 내미신다. "뭐에염?""아아, 어제 장례식이 있었다고. 떡 좋아하자나. 가져가""감사합니당" 간만에 조국에 돌아와 떡을 먹으니 넘 맛있어서 권사님들에게 맛있다고 한 것을 기억하시고 권사님들이 교회에 떡이 생기면 잘 챙겨주시는 편이다.(참고로 몇 번인가 얘기했듯이.. 2018. 12. 16.
조용한 금요일 아침부터 조용합니다.그러니까 내 결재라인에 계신 님하들이 모두 출장, 휴가를 떠나셔서 안계시고 (야호~)우리 팀원들도 휴가다 병원이다 등등해서 거의 빠져나간 까닭입니다. 덕분에 간만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예전에 받아둔 자료나 볼까하는데 결재처리가 쏟아집니다.응?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보니 그러니까 원래는 님하들에게 휴가결재를 받아야하는 엉아들이 님들의 부재를 알아채시고는만만한 김부장에게 대결을 청하시는 겁니다. 물론 절차적으로는 차차차 결재자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껄끄러운 결재를 피하시는 엉아들의 순발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_-;;;; "야야 김부장아 내가 휴가결재 보냈으니 빨랑처리해라""넹""너는 휴가 안가냐? 내거 보냈으니 빨랑 처리햇""넹" 등등의 전화와 채팅이 오고갑니다. 카톡으로 님하들을 모시.. 2018. 8. 17.
어느 비슷한 오후 중 하나에 일어난 일 그것은 어느 비슷비슷한 오후중 하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바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후 2시나 3시쯤 되면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을 만큼 바쁘게 된다.뭐 성격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이 도무지 다른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날도 그런 상황이었는데 적어 논 글이 맘에 들지 않아서 화면을 한참동안이나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 손 위에 앉아있는 나비 한 마리를 발견했다. 뭐 나비 그 자체야 보통크기의 평범한 나비였지만 그게 꼼짝도 하지 않고 콘크리트로 사방이 막혀있는 내게 다가와서 손위에 덩그마니 앉은 모습에 마음이 쿵쿵거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녀석은 내 놀람을 눈치 챘는지 내손에서 떠올라 슬슬 날개를 퍼덕이면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 버렸다. 반사적으로 나는 머리를.. 2005.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