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

멍게를 싸게 먹는 방법 연휴라서 밖에를 나갔더니... 춥습니다. 간단한게 볼 일만 보고 집으로 오다가 시장에 들렸습니다. 봄을 맞이해서 수선화도 하나 구입을 하는데 옆에 어물전에서 봄 멍게가 잔뜩 팔리고 있습니다. "아아 한 바구니에 1만원이라구여" 라고 외치는 청년이 있었고 한 쪽에는 구매한 멍게를 까서 담는 청년이 보입니다. 왠지 봄 느낌을 내고 싶고 연휴야 말로 낮술의 좋은 기회임을 떠올린 나는 냉큼 멍게를 집어들었습니다. "이거 하나 주세여" "네네. 그런데 멍게 까는데 시간이 좀 걸려여" "아녀, 그냥 주세요. 제가 까먹을 겁니다" 그러자, 연신 피곤한 얼굴로 멍게를 까던 청년이 냉큼 멍게 한 마리를 더 넣어주면서 "아아, 한 마리 더 드립니다요" 하는 것이다. "멍게 까는 법 아시나봐여" "아아 뭐 그렇져" 하면서 .. 2024. 3. 2.
소소한 벚꽃놀이 금요일에 그리 음주를 많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몸 상태가 별로였습니다. 으음…. 늙은 것인가요. 결국 벚꽃이나 구경가려던 계획은 접고, 간만에 집안 청소라든지, 요리를 통해 남은 식료품 정리라든지, 책상 정리라든지 하는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보냈죠. ‘벚꽃이야 내가 봐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피겠지’ 등등의 신포도 이론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저녁으로 볶음 국수를 해먹고, 왠일인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허위허위 차를 몰고 교회로 향했더니 종료주일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다음주가 부활주일이라는 얘기인데… 으음 정작 저는 별 것 없네요.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덕분에 벛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죠. 집안에 식.. 2023. 4. 3.
코로나 블루스 아침에 눈을 뜨니 피곤합니다 네 목요일이맘때 즈음이면 느껴지는 피로죠. 후다닥 준비를 하고 회사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아파트를 나서니 달콤한 봄 내음이 납니다. 네 봄이군요. 뭐랄까 우디한 느낌의 겨울의 냄새와는 확연히 다른 내음입니다.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느끼면서 탁탁탁 하면서 걸어갔죠. 응? 순간 코끝에 스치는 봄의 달콤한 향기를 차갑게 만드는 이성이 스칩니다. 그렇죠. 이런 식으로 봄내음을 맡는다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멍청하게 마스크 쓰는 것을 까먹고 집을 나선 것이었습니다. 바로 편의점에 달려가 마스크를 사서 끼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물론 봄의 내음 따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코로나가 주는 우울함은 언제나 끝이 날까요? 2021. 4. 1.
갑자기 더워진 날씨 어제 퇴근을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외투에 모자를 쓰고 집으로 가는데 나름 바람도 불었다.간만에 느낀 꼭 영국과 같은 상황인지라집에서 마른빵에 치즈를 올려서 맥주를 홀짝대면서 비오는 창문을 바라다 봤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이 마치 '아아, 어제 영국같았다고 오늘 출근을 미룰 순 없다고' 하는 것 같았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아파트 현관 밖으로 나오자 '어엇?' 그러니까 실내보다 실외가 더 따뜻한 경험을 올 해 들어서 처음을 했다.마치 꾸벅거리고 졸던 봄이 '이런, 늦잠을 자버렸네' 하고는 냅다 점프를 해서 와버린 그런 느낌이다. 걸어서 회사에 도착을 해보니 어제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닫아둔 창문들이 열려있고,따뜻한 기운이 창문너머로부터 솔솔 들어오고 있다. .. 2019. 3. 21.
그래서 하노이의 봄은 하노이에서 돌아온지 며칠이 되었네요.이제사 글을 올립니다. ----------------------------------------------지난 금요일에 회의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하노이에 다녀올께""넹. 다녀오세염""나 없다고 김부장 놀지말고 잘 하라고""넹. 걱정마셈" 이렇게 회의를 마치고 주말을 보내고 나서 월요일엔 뭐랄까 자유스런 복장으로 사무실을 거니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네네, 아랫것들에게 맡기면 자신들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져)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넹""아아- 이거이거 부사장이 참석을 한다고 하네. 김부장도 같이 가자고""넹? 네에... -_-;;;;" 늘 언제나 항상 그렇지만 갑작스런 하노이 출장이 결정되었습니다. 금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오늘이 성 패트릭의 날이라는 것을.. 2017.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