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콕8

연말은 태국 - 방콕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쉬고 있자, 뒤따라서 착착 친구들이 도착했다. 첫날 저녁은 주최자 녀석의 계획에 따라 (물론 이후에도 녀석이 하란대로 했다) 호텔 부페에서 럭셔리하에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차를 몰고 방콕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MOCA 그러니까 방콕 현대미술 박물관이었다. “미술관?” “아아 내가 뱅크시 좋아한다고 얘기 안했나? 특별전을 한다고" 뭐 나름 멋진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각자 방콕을 쏘다니다가 (가고픈 곳들이 달랐다) 저녁에 모여서 디너 크루즈를 갔다. 뭐랄까 동남아스러운 그런 시간이었다. 크리스마스 날 밤의 차오프라야강은 아름다웠고, 음악은 시끄러웠고 등등. 그리고 다음 날 “아아, 니 남들이 짐을 너무나 많이 가져왔다고” “무슨 소리야 애초에 혼다 CRV에 6명을 .. 2023. 1. 6.
휴가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놀랍게도 휴가의 마지막 날입니다.주변 분위기와 티비에서 정부 발표 등등으로 인해서 문득문득 나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면서 이틀째 집에만 업드려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약간 떫은 맛이 나게 커피를 뽑고, 토스트를 굽고 카야잼과 버터를 발라서 우물거렸습니다.조금이나마 베트남과 싱가폴의 냄새가 납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과앞으로 진행될 경제상황이 내 재정에 미칠 영향과맑디 맑은 하늘이 주는 마음과지지리도 재미없는 티비 프로그램들을 보고있자마음이 우울합니다. 이제는 익숙하게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고,꽁치 김치찌개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청소를 조금 하다가낮잠을 정말 짧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제부터 뭘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은 하루에 어색한 조각이 남았습니다. 만일 여기가 사이.. 2020. 8. 23.
텟 여행기 - 네째날 마지막 날이 밝았다.미리 예약해둔 차를 타려고 나왔는데 에양이 실실 거리고 있다. "뭐야? 왜 왔어?""헤헤- 어짜피 회사 바로 근처인데요 뭐""암튼 고마왔어. 글고 친구들 태국가면 적극 밀어줄께""그런 언제 또 올거에요?""몰라""암튼 잘 가고 또 봐여" 공항으로 미친듯이 달리는 찻속에서 문득 생각을 했다. 아는 인간들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태국은 환락의 도시라서 이뿐 언뉘야들 꼬셔가지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등등의 여행 방법도 있는데,아니면 한국사람들 처럼 단체로 낮에 다니다가 밤에는 가라오케라도 가서 회포를(정말 이런 표현으로 들었다. 대단한 아이디어다) 풀 수도 있는 여행방법도 있는데,혹은 완전히 배낭여행객으로 위장해서 싼 숙소와 싼 음식들과 싼 인간관계들을 추구할 수 있는데,나는 뭐랄까 태국.. 2007. 2. 20.
텟 여행기 - 세째날 아침이 밝았다.어떻게 알았냐면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는 것이다.뭐야 아직 아침 회의 시간도 아닌데, 하는 마음으로 받아보니 그제 술 마신 ㅋ녀석이다. "뭐야? 이 아침에""아아, 너 ㅍ 알지?""엉""녀석이랑 오늘 골프치는데, 그 녀석이 저번에 베트남 갔을적에 니가 같이 골프 쳐줬다고 오늘 같이 치재""아아, 지금 몇시야?""7시 거든. 지금 차 몰고 니네 호텔로 간다. 준비해. 채는 내가 가져갈께" 아아-어제 ㅈ 녀석이랑 과음해서 장난이 아닌데, 하는 수 없이 어제 쇼핑한 골프 셔츠와 새 골프화를 주섬주섬 챙겨서 로비로 갔다. "야야- 여기야""아아" 결국 방콕 인근에 골프장에 도착을 했다. "헤이 미스터킴. 영광이야 내가 모실 기회가 되서""아아 정말 고마워. 그런데 난 준비를 안해와서""괜찮아 내가 .. 2007. 2. 20.
텟 여행기 -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빈둥대다가 로비에 나가니까 에양이 서있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에요""아아 간만이야""하하- 별로 안변해서 쉽게 알아봤다구요.""아아- 뭐 성장기는 아니니까. 근데 오늘은 어디갈꺼야?""내가 찾아봤는데 미스터킴이 안가본데는 톤부리에 있는 canal tour 밖에 없어서 오늘은 거기 가려구여""오우케이" 설날이라서 그런지 길은 상대적으로 한산해서 막히지 않고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작은 배를 하나 빌려서 운하를 돌아다녔는데, 이게 꽤 괜찮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장이 설거에여""그래?""거기에 음식점들이 많은데 꽤 괜찮다구요""글면 거기서 점심을 먹지 뭐.""그럴까요?""내가 쏠께""하하" 덕분에 무책임한 에양은 자기 맘대로 일정을 늘여서 (원래는 3시간 코스) 돌아보고점.. 2007. 2. 20.
텟 여행기 - 첫째날 이번에는 정말로 토끼녀석들에게 실망을 했기 때문에 녀석들이 늘 의례 항상 그래왔듯이 여행 떠나기 전 날 한 잔 하자는 것을 그냥 무시하고 집으로 와서 가방을 꾸렸다. 그냥 티셔츠 2개와 속옷들, 어댑터들을 챙기고 나니까 정말로 챙길 것이 없었다.그래도 명색이 외국여행인데 하는 생각으로 다시 가방을 꾸렸지만 넣을 것이 별로 없다.하지만 여행 전날인데도 술도 안마시고 차곡차곡 가방을 싼 까닭에 간만에 깔끔한 여행준비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선물로 반은 반텟(베트남 설날 전통요리)으로 아침을 때우고 탄손녓 공항으로 갔다.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었다. '어찌 되었건 텟 기간에 베트남에 있을 수 없다' 라는 생각이 4만 베트남 근무 외국인들의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사.. 2007. 2. 20.
수백년만에 업데이트 정말로 간만에 밀리는 기분으로 그리고 앞으로 사진을 찍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정말로 혹은 일하기 싫어서 (이게 맞지 -_-;;) 사진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갑자기 순순해지고 싶어가지고 (뭐야?) 아주 단순한 메커니즘의 홈페이지글 구사했다죠. 암튼 한 번 구경을.... 도시이야기 아아 왠지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흑흑- ---------------------------------------- (2018.1)역시나 홈페이지 시절에 올렸던 글입니다.같은 내용을 블로그 형식으로 변경해서 올렸습니다.아무래도 홈페이지와는 다른 맛(?)이 느껴지네요. ---------------------------------------- streets, people, memoriesaround youself 2006-2005 eos.. 2006. 6. 15.
방콕 이야기 - 여자이야기 뭐 발리에서 생긴일도 아니고...걍 이제는 30대 중반인 남자가 일을 피해서 갔었던 방콕이었기 때문에 - 가슴설레는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도 없었고- 뜨거운 나이트 라이프도 없었고- 낯선곳에서 낯선 만남도 없었다 결국 이런식으로 하자면 방콕가서 코끼리떼와 악어떼만 (물론 맥주떼를 만났고 또한 신기하게도 메기떼도 봤다) 보다가 온게 되는데... 첫날 도착을 하고 호텔에 짐을 풀고 빈둥대다가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왠지 신나보이는 맥주집에 들어가서 맥주를 한 병 시켰다. '아앗' 막상 맥주를 시키고 주변을 보니까.... 이 집은 나같은 30대가 쿠울하게 맥주를 홀짝거리는 그런 곳이 아니라 20대초반들이 바글거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랄랄라 보내는 그런 분위기다. 게다가 갑자기 음악도 열라 씨끄러.. 2005.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