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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6

우울함을 날려버리는 데에는 역시 그러니까 뭐랄까 특별히 나쁜 일은 없다. 윗분들은 내가 하는 일을 모르시고, 일들은 적당한 수준에서 진행이 되고, 직원들은 존경도 안하지만 미워하지도 않는 것 같고 (그렇지 얘들아?), 주말이 오면 좋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은 없는... 뭐 그런 수준이다. 그러니까 중간 정도의 나이에 (중년이라니 -_-;;;;), 중간 정도의 생활수준으로, 무난한 삶의 방식으로 등등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의 영향인지 2년째 울 나라에만 박혀있었던 영향인지 마음이 우울했다. 오늘 세번째 회의를 마치고, 팀원과 수다를 떨고, 어두운 거리를 통해서 집으로 돌아와서, 스팸을 구워서 저녁을 먹고, 티비를 틀었음에도, 금요일의 저녁시간임에도 주말이 도무지 두근거리지 않았다. 책을 볼까 하다가 문.. 2021. 12. 10.
조용한 금요일 오후 어제는 그러니까 환영/환송/축하가 겹친 회사 모임이 있었던 관계로 아침에 출근을 하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아- 이제는 체력이 안되나. 정신력을 발휘해서 아침 보고를 한 건 마치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따뜻한 해장국물이 너무 그리웠지만 인생 머피의 법칙으로 인해 오늘도 공적인 점심 약속이 있었다. 결국, 국물을 그리면서 고기를 먹었다. 흑흑. 회사로 돌아와서 자료들을 정리하는데 팀원들이 실실거리면서 온다. "어휴. 부장님 넘 피곤해 보이세염" "아아, 죽겠다고" "저희는 콩나물 해장국을 먹었더니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요" "부럽다" 등등의 대화를 나누고는 녀석들은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아아, 유연근무제 활용으로 저희는 먼저 들어갑니다" "그래. 주말 잘 보내고" 뭐랄까 존재.. 2021. 12. 4.
서울에서 느끼는 사이공의 바람 일일 하다가 문득 밖을 내려다봤습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나무들은 예의 그 뭐랄까 강한 비가 오기 바로 전에 부는 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엇?'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은 우리나라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이공의 한 구석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베란다를 내다보면서 느꼈던 그런 이미지인 것입니다. '한 바탕 쏟아지겠군'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열대 기후속에서 살고있음을 인식하는 그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서울의 변두리에서도 느끼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내리는 비도 사이공과 비슷할까?' 뭐 이런 생각이 머리에 맴돕니다. 네, 집안에만 너무 오래 있었더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뾰족한 극복방식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조용.. 2021. 8. 6.
추운 금요일 오후 그러니까 지난 주에 님하가 "다음 주에 낸 휴가를 미뤄야해""왜여?""다음 주에 나랑 다른 부장들 다 출장을 떠나거든""그러신가여?""그러니까 너는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넹" 해서 이번 주는 님하와 다른 부장들을 대신해서 집을 보고 아니 회사를 지키고 있습니다.물론 중간중간에 서프라이즈들도 있었고,기회를 틈타서 엉아들이 휴가신청 러쉬도 하셨지만큰 일 없이 사무실을 지켜낸 김부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 출근을 했더니 사무실이 썰렁합니다.그러니까 다른 팀들은 부장도 없겠다 님하도 없겠다 해서 모조리 휴가를 떠났는지 조용합니다.우리 팀은 '아아, 이 인간은 출장도 안가나' 하는 표정을 대충 다 나와 앉아있네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밖에 날씨 때문인지 사무실이 엄청나게 춥습니다.비록 이 건물.. 2018. 12. 7.
조용한 금요일 아침부터 조용합니다.그러니까 내 결재라인에 계신 님하들이 모두 출장, 휴가를 떠나셔서 안계시고 (야호~)우리 팀원들도 휴가다 병원이다 등등해서 거의 빠져나간 까닭입니다. 덕분에 간만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예전에 받아둔 자료나 볼까하는데 결재처리가 쏟아집니다.응?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보니 그러니까 원래는 님하들에게 휴가결재를 받아야하는 엉아들이 님들의 부재를 알아채시고는만만한 김부장에게 대결을 청하시는 겁니다. 물론 절차적으로는 차차차 결재자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껄끄러운 결재를 피하시는 엉아들의 순발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_-;;;; "야야 김부장아 내가 휴가결재 보냈으니 빨랑처리해라""넹""너는 휴가 안가냐? 내거 보냈으니 빨랑 처리햇""넹" 등등의 전화와 채팅이 오고갑니다. 카톡으로 님하들을 모시.. 2018. 8. 17.
금요일 오후 금요일 오후고 별로 할 일도 없는데, 바깥은 비가 줄줄 온다. 소주에 삼겹살이라도 타악 하고 때리고 싶은데 내일은 토요일이라고 인간들이 다 꼬리를 내린다. 그냥 우울모드다... 2005.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