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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신기술이 싫을 때

by mmgoon 2015. 1. 16.





방금 전에도 카톡이 하나 울려댄다.


읽어보니 별 내용은 아니고 지금 붕타우에서 방금 출발했다고 이동중이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얼마 전부터 울 회사 님하가 이 단체까톡에 빠지셨다는 것이다.

빠지신 것은 좋은데 뭐랄까 채팅에 빠진 초기에 보여주는 문제점 즉, 집착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덕분에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계속 단톡으로 문자중계를 해주시고, 

회사라는 조직 특성상 아랫 것들은 "아이구 힘드시겠네요" 라든지 "건강 챙기십셔" 혹은 "화이팅입니다" 등등의 맞장구를 쳐줘야하는데,

이런 맞장구에 다시 피드백을 받으신 님하는 더더욱 자세한 단톡을 날리시고 있으시면서,

우리에게도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채팅이라는 것을 잘 못하고 잘 않하고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번 새벽 06:30에 '헬기장 도착' 이라는 메시지가 왔을 적에도 '아아, 뭐 예정대로 헬기장 도착한 걸 다 톡으로 날려' 라는 생각만 했지 

"잘 다녀 오세요" 라든지 "수고 많으셔요" 등등의 답장을 안했다고 '반응이 느리다'라는 (물론 직접 까톡 반응이라는 표현은 없었으나) 코멘트(?)를 받았다.


기술이 발전한다.

덕분에 회사는 24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노동자들을 부려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됬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기술 발달 정도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 사이에는 신뢰와 배려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내 이동경로를 한 시간 단위로 단톡보고를 하지 않아도 나는 주어진 일은 수행하는데 말이다.

언제부터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 이다지도 중요한 사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주제는...

나는 채팅이 싫다는 것 특히 한 밤중과 새벽에 오는 채팅은 거슬리다는 것이다.

아아 귀찮아. 알림을 끌 수도 없고.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