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에도 감이 있을까요?

by mmgoon 2014. 10. 29.




주말에 빈둥대고 있다가 시장엘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반찬거리들을 구하러 갔었는데 (아직도 베트남은 시장 물건이 마트보다 훨 좋지요), 나물 사고, 조개 사고, 생선 사고 나서 돌아서는데 눈에 감이 들어오더군요.


내가 한국사람인걸 잘 아는 아줌마가 

(사실 이 시장에서 내가 한국사람인 걸 모르는 아줌마는 없습니다 -_-;;;)


"자자, 감이라고요. 함 사시져"

"아아 중국 건가요? (그럼 안사염)"

"무슨 소리!!! 이건 달랏에서 온 감이에요. 중국것과는 그 크기, 모양, 맛에서 완전 다르져"


그래서 마음이 동했고 (팔랑귀 -_-;;;) 시험삼아 몇 개만 구입할까 했는데 최소단위 1kg이라고 아줌마가 박박 우기는 바람에 1kg를 샀다죠. 뭐 덤으로 2개 더 받았으니... 좋군요 ^^/


베트남 말로 감은 짜이홍(Trái Hồng) 혹은 홍꽈(Hồng quả)라고 하는데, 주로 우리나라와 기온이 비슷한 달랏과 같은 고산지대에서 납니다. 

꽂감(홍코, Hồng khô, 라고 하져)도 있기는 하는데, 솔직히 감 자체가 그리 흔한 과일이 아니어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게다가 잘 못 사면 중국제를 구입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잘 노리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베트남 과일들이 그렇지만 감은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요즈음과 같은 가을에 등장하는 과일입니다.

구입해서 과일접시에 담아놓으니 왠지 한국같은 느낌이 드네요.


가끔 "시장에서 물건을 사다니. 완전 바가지라고"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네네 처음가면 바가지를 씌우는 경향이 있지만 나름 얼굴도 익히고 베트남어도 몇 마디 던지면 일종에 고객이 되고 점점 상품가격이 떨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됩니다.

무엇보다 과일, 채소, 생선만큼은 시장이 월등히 저렴하고 물건이 좋죠.

그리고 한 시장 한 자리에서 정말 오랫동안 장사를 하기 때문에 한 번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조개를 주로 파시는 할머니는 지난 번에 베트남 살 적에 계셨는데 7년만에 돌아왔더니 아직도 그 자리에서 조개를 파시고 계시더군요.


무엇보다도....

주말에 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것이죠 -_-;;;;

참고로 시장에는 아침 일찍 가는 것이 물건이 좋습니다.


오늘 글의 주제는... 

베트남에도 감이 있다... 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