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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카메라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by mmgoon 2007.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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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주변에 경제적인 개념이 없는 인간들이 많다.
뭐 그들이 이 무개념으로 인해서 굶어 죽든지, 사회에서 매장을 당하든지 상관은 없지만
문제는...
이 이간들의 나의 '소유물'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런 인간들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일정한 보상이나 동의없이 본인의 필요 혹은 소유욕으로 인해 취하게 되면 이게 범죄라는 기본적인 인류의 원리를 무시하고 산다.

이런 인간중에 하나가 우리집에 놀러왔었다.

"어? 카메라가 많네?"
"어 이런 로모고 이건 니콘이고 이건 캐논이고 운운..."
"이거 이쁘다"
"아아 그건 산요에서 나온 Xacti야"
"그럼 이걸 가져가야지"
"어?"
"이거 가져가려고. 갑자기 사진을 찍고싶어졌어"

이후로 그 넘에게 이건 무슨 막 태어난 강아지들 쳐다보다가 한 마리 얻어가는 그런 개념과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설명도 했고,
내가 사용하는 유일한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라고도 했고,
심지어는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고까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핸드백을 척척 열어서 삭삭 넣어서 집으로 가버렸다. 그러면서

"욕심많은 넘. 어짜피 한번에 두개 카메라로 못찍자나~" 라고 했다.

인간이
한번에 두가지 밥그릇을 사용하지 않지만 이쁜 그릇을 보면 구입을 할 수 있고,
비록 집에 여러가지 머그컵이 있다고 해도 그 중 지금 맘에 드는 것은 하나뿐일 수 있는데....
녀석은 내가 지금 커피마시는 머그컵을 (실제로는 카메라를) 가져간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전화를 해서 매뉴얼이랑 설치씨디를 보내라고 하기까지 했다.
더욱이
설치씨이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바보같다고 구박도 했다. -_-;;;

녀석은 내 살의를 느꼈는지 나중에 사진 잘 나옴 몇 장 뽑아준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결론은...
어짜피 돌려받기 틀린 것 같은 관계로 (아아-)
새로운 똑딱이를 하나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혹시나 맘에 드는 기종이 있으시면 추천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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