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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크리켓 이야기

by mmgoon 2007. 1. 18.




앤디네 놀러갔는데 앤디 녀석이 없었다.


"어? 앤디없냐?"

"넹. 오늘 안온대요"

"좋겠네. 보스가 없어서"

"뭐... 저희는 어짜피 있으나 없으나 상관안해염" 

(불쌍한 앤뒤녀석 -_-;;;)


그러고나서 맥주를 시키고 티비를 보는데 (티비보러 가는 바-) 크리켓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영국서 생활을 했다지만 도무지 재미가 없는 것이 이 크리켓이다.

뭐 ㅅ사의 ㅅ녀석은 완전히 크리켓에 미쳐서 골프도 크리켓처럼 쳐대지만 난 하루를 넘겨서 경기를 하는 그런 게임은 도무지 정을 못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 스탭에게


"야, 크리켓 볼 줄 알아?" 


하고 물었다.


"크리켓여?"

"응 크리켓"

"그게 뭐에여? 전 태어나서 그런 운동 한/번/도/ 본적이 없다구여!!!"


설마하는 심정으로 앞에 펼쳐지고 있는 크리켓 화면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애들아"

"넹?"

"글면 이건 뭐야?"


그러자 이구동성으로


"베이스볼!!!" 


이라고 한다.


뭐 베트남은 야구를 하지 않고, 당근 크리켓도 몇몇 인도넘들과 영국넘들이 한다고는 하지만 티비에는 나오지 않는 이유에다가.

앤디도 없지만 나름 열심히 '포쉬한 스포츠바'를 꿈꾸는 앤디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울 언뉘들은 

비록 스웨터를 입고 플레이를 하고, 

이상하게도 1루밖에 없지만서도 

그리고 비록 투수가 달려가서 공을 던지지만


'누군가 공을 던지고 누군가 막대기로 치고 달린다..... 고로 이건 베이스볼'


이라는 믿음으로 

비록 자기들은 패션티비 보고싶지만

비록 이 넘의 경기 끝날줄을 모르지만

왠일인지 대부분의 손님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크리켓 중계를 계속 틀어댄 것이다.


"애들아, 이건 베이스볼이 아니라 크리켓이야"

"크리켓?"

"응, 그러니까 이건 일종에 베이스볼이랑 비슷하긴 하지만 그건 아니야"

"하아?"

"그러니까 넌 지금까지 크리켓을 본거지"

"웅- 몰라여. 그니까 크리켓을 기념해서 한 잔 더 마실거죠? 오케이?"


뭐, 이들이 크리켓을 야구라고 생각해서 인류의 큰 재앙이 닥치는 게 아니니까 하는 마음으로 새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언뉘들은 저쪽에 모여서


"뭐야, 저넘 베이스볼도 모르다니" 혹은

"이게 크리켓이래. 한국에서 열라 유명하대" 라든지

"저 넘은 믿을 수 없으니 앤디에게 물어보자구" 등등의


얘기를 나누는지 신나게 수다들을 떨었다.


뭐 별 변화없는 일상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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