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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한국 갈뻔한 이야기

by mmgoon 2007. 1. 16.




"저기염 오늘 인사발령이 난대염" 


옥이가 알려줬다.


"그래? 그건 어떻게 알았어?"

"아아, 미스안이 들었다고 하던데요"

"그래? 소식도 빨라"

"근데여, 미스터킴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인가요?"

"글세..."


하기사 베트남 나온지도 3년이 넘었고, 영국까지 합치면 5년째 외국을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이제 들어간대도 뭐 놀라운 일은 아니다.

비록 일이 바쁘지만 울 회사 그동안의 전통으로 볼적에 그런거 고려하고 인사내는 그런 곳은 아니고,

주재원의 삶이란게 들어오라면 들어가고, 나가라면 나가는 것이니까.

게다가 내 자리를 노리는 (왜인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고...


덕분에 어제 오후는 그냥 베트남에서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아파트야 그냥 계약 해지하면 될거고,

차랑 기사는 다음에 오는 사람에게 넘기든지 하고,

메이드야 없으니 문제가 없고 등등....

결국 지금 당장 이 나라를 떠난다고 해도 5번지 바의 재탄생을 못보는 정도의 문제밖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 한국에 돌아가면 일단 쥑이는 휴대폰을 하나 장만하고, 

새로 티비,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 등등을 내 맘대로 함 구입한 다음에 

아이폿이나 등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AV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번에는 아에 벽지를 다 뜯어버리고 페인트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수년전에 영국서 구입해서 어무니 집에 쳐박아둔 책장으로 서재도 만들고'


등등의 나름 계획을 세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뭐 어짜피 한국으로 들어가니까...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는데 이메일로 인사발령사항이 나왔다.


결론은...

아무래도 이 회사 아직 나를 이 일에서 빼줄 생각이 없는 것같다.

결국 모든 일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정작 들어갈 생각 없는 사람 몇몇만 들어가고 새로운 얼굴 몇몇이 나오는 걸로 이번 인사이동은 끝이 났다.

라는 말은,

이번 설에 뭘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인데....

돈도 없는데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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