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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야기/카메라

300D와 Xacti 이야기

by mmgoon 2006. 1. 25.




구정 연휴에 놀러가려고 짐을 쌀 계획을 잡고 있는데,

카메라가 걸렸다.

결국 300D를 가지고 가서 본격적인 자세로 사진을 찍어댈 것이냐

아니면 Xacti를 가지고 가서 친구녀석들과 술마시는 사진을 찍어댈 것이냐의 문제 였다.


뭐 


'둘 다 가지고 가면 되자나' 


해도 되겠지만,

경험상 둘 다 가지고 가면 이것도 저것도 다 만족하지 못하는 사진을 얻는다.

기본적으로 두 녀석이 한 장의 사진을 찍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물론 Xacti가 빠르다) 주제선정이라든가 배려라든가 하는 호흡이 다르다. 

뭐 사진 내공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지만....


Xacti는 예의 컴팩트 디카가 보여주는 채도를 신나게 올린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고, 

300D는 이 부분은 조금 더 났긴 한데 순간적으로 느낌이 너무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있고,

Xacti는 청바지 주머니에 막 들어가는데,

300D는 청버지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다 -_-;;;;;;

Xacti는 아무데나 꺼내서 마구 찍어도 친구들이 '뭐 녀석~' 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300D로 클로즈업해서 찍어주면 남자녀석들은 '미쳤군' 하는 반응을 그리고 여자녀석들은 '죽고프냐? 피부상태 더러운데' 하는 반응을 보인다.


결국 확연히 다르게 때문에 큰 결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저번 한국은 Xacti를 가져갔고,

그 다음 하노이는 300D를 가져갔고,

흐음....



문득 내 게으름으로 인해 집에서 놀고 있는 로모녀석이 생각났다.

이제부터 한국으로 들어가는 인간을 수배해서 로모를 맡겨서 수리를 보내고, 

다시 한국에서 나오는 인간을 수배해서 다시 받고 해야하는데...

왠지 로모는 요사이 쉬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는다. 핑계겠지만.


그럴사한 레이지 파인더나 하나사서 당분간 목숨을 걸어볼까.

흑흑- 돈이-

이런 저런 생각만 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