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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가끔은

by mmgoon 2005. 10. 17.




나는 뭐랄까 일반적인 사회에서 보면 아주 보통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지만 

내 주변 특히나 우리식구들에게 있어서는 지독히도 현실적인 인간이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 투자하고 돈벌고 모으고 돈에 연연하고 등등)


이런 까닭으로 전형적인 우리집 식구인 어머니나 동생과는 약간은 동떨어진 삶의 형태를 살고 있다. 

그러니까 돈 모아서 차사고 아파트 평수 늘이고 등등

반면에 어머니나 동생은 돈이란 것은 어디선가 생기는 물건이고 자고로 인간은 이런데 연연해서는 안돼고 등등의 

그리고 여기다가 사회적인 약자를 돕는다거나 여성성을 보호한다거나 신앙적인 문제를 들고 나서기 때문에 항상 말싸움을 하면 지게된다.


뭐 상관없이 살 나이가 되었고 게다가 떨어져 사니까 큰 영향을 주는 그런 사이는 아니게 됬지만 

예전에 같이 있을 적에는 뭐랄까 절약하고 아껴서 턴테이블을 사면 (둘 다 기계치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음반을 사다가 나 몰래 틀다가 고장을 낸다던가, 

어느 날 동생이 운전면허를 따자 내가 타고 다니던 차를 동생에게 '주고 너는 새거 사라고' (싸게 팔라고가 아니고 주라는 것이다) 하던가, 

영국가면서 집을 세주고 나오는데 치사하게 동생 결혼하는데 선물로 주지 하는 반응을 경험해야 했다. 

뭐 둘은 차가 얼마나 하는지 그리고 그 차가 내 퇴직금 중간정산해서 겨우 구입한것인지도 몰랐고, 

그 작은 아파트가 내가 가진 재산의 전부인 것도 몰랐으니까 (그리고 그런 쪽으로 두무지 관심이 없으니까).


지금도 가끔 "어이 형 돈이 아주 떨어져 버렸네. 한 1000불정도만 보내줘바바" 하는 식의 메일을 받는다.

그래서 이런 까닭으로 가끔은 그래 아주 가끔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일탈성들이 우리 식구들보다 커서 

그들이 내게 뭔가를 전해주는 그런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출장도 끝이다.

다시 돌아가서 시간내에 보고서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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