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드디어 책상이 왔습니다

by mmgoon 2005. 10. 13.




영국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몇가지 늘어난 취미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안틱에 대한 것입니다.
왠지 오래되거나 투박해 보이는 것들에게서 애정을 느끼는 바로 그것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인가 가구점 앞을 지나는데 오래된 그러니까 18이나 19세기에 만든듯한 책상을 발견했습니다. 

평소에는 장식장 모양이다가 착하고 펴내리면 책상으로 쓸 수 있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충격적이어서 '이씨 나중에 돈 벌면...' 하는 식의 생각만을 하고 물러서야 했지요.

그리고 베트남에 와서 이런저런 가구를 사모으던 중에 저번에 들린 가구점에서 이 착-펴는 책상과 약 80퍼센트 비슷한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당근 가격이야 비교할 수 없이 쌌고요. 그래서 주문을 했고 한 달만에 오늘 도착을 했습니다.

아아-
드디어 안틱의 로망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 이곳에다가 평소에 보는 책이랑 멋진 편지지나 뭐 이런 것들을 넣어두고 글도 쓰고 생각도 하고 책도 읽고 하는 것이라지요.
그나저나 새로 가는 집에 이게 들어갈 것인지 생각을 안했는데...뭐 이고라도 있을 생각입니다.

얼마전까지 샐러리맨의 생활이란 참으로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차곡차곡 모아서 이런것도 구입하고.... 

으음 다시 괜찮다는 생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돈은 당신의 기회다. 그리고 물건을 사버린 돈은 사용되어버린 기회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아주 당분간은 제 앞에 '책상'이라는 기회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런 멋진 책상은 당분간 만나지 못할테니까 상관 없습니다.

당분간은 술을 덜 마실 것도 같네요.


'사는 이야기 > 사이공데일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0) 2005.10.17
별책부록  (0) 2005.10.13
Living in the Twilighit Zone  (0) 2005.10.11
하노이 신부  (0) 2005.10.11
감과 밤의 계절  (0) 200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