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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몸과 마음의 와인 이야기

by mmgoon 2021. 10. 18.

 

 

와인장을 들여다 봤더니 얼마 전에 충분히 사다두었다고 생각했던 와인들이 거의 비어있습니다.
요사이 부쩍 저녁에 와인을 홀짝이면서 음악을 듣는 시간을 즐긴 이유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와인 요정이 훔쳐가지 않고서야 이런식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믿기지 않겠지만 

이 세상에는 와인을 훔쳐가는 요정따윈 없는 것을 알기에 그저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이 한 권 있어서 주문을 하고, 거실 테이블을 봤습니다.
거기에는 뭐랄까 신난다고 구입하였지만 아직도 읽지 않은 책들이 나름 높이를 유지하면서 존재하고 있더군요.
네, 아직 며칠 전에 도착한 '믿는 인간에 대하여'도 읽지 못했는데 오늘 또 '조선의 은밀한 취향'을 주문한 것입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책을 뭐랄까 와인같이 취급을 해서,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하는 것과 그걸 읽은 것의 시간이 같지 않다. 

마치 와인을 구입해서 와인장에 넣어두고 어느 날 '오 오늘은 이 녀석의 맛을 볼까?' 하는 식으로 꺼내는 것 처럼, 

문득 서가에서 '오 오늘은 이 책을 볼까?' 하면서 독서를 한다 

뭐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뭐 이제까지 괜찮은 생각이라고 치부하고 있었는데, 

오늘 미친듯이 줄어드는 와인 그러니까 몸의 와인에 대비해서 쌓여가는 책 그러니까 마음의 와인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극히 미진하다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으음....
요사이 소박한 안주에 와인을 즐기기를 좋아라 하는 것처럼
소박한 시간에 책을 즐기는 마음이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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