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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Tết Tết Tết Đến Rồi 그러나

by mmgoon 2021. 2. 5.

 

 

달력을 보니 다음 주에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런 연유로 이번 주말에는 대충 설 준비나 하고 빈둥대다가 연휴를 맞이하려는 계획을 세웠죠.

뭐 11일에 회의를 하자는 호주 토끼에게 동양의 무서움을 설파하면서 10일로 회의를 옮기는 것까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답니다.

 

이렇게 모든 일들이 평화롭게 흘러가던 중에 오늘 회의가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언듯 보면 성실한 얼굴이나 굳이 님하가 찾을 필요가 없는 그런 모드로 회의에 임하고 있었다죠.

그렇게 길고 길었던 회의도 얼추 다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님하가 갑자기

 

"그게 말이야 울 회사의 목적을 명확히 가지자고.... .... ....  이게 다 미래를 위해!!"

 

하시면서

 

"그러기 위해 울 회사의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이 일에 적임은 누구가 될까나?"

 

하시자, 다른 님하가 갑자기

 

"그게 어짜피 (저기 딴짓하고 있는) 김부장이 바로 적임입니닷"

 

하시자 사장님이

 

"그래? 김부장 나 성격 급한 것 알지? 월요일까지 대책하고 계획서 제출하라고"

 

하셨다죠 ㅠㅠ

지난 번 보고에 분명히 이 분야는 아직도 이 세상에 제대로 된 기술이 없어서 신중한 접근을 해야한다고 피터지게 이야기 했었더랬는데 아아- 윗분들이란 말이죠. 흑흑흑-

 

덕분에 오늘 밤 11시에 미국하고 회의하고 (이래서 시차는 미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월요일에 사장 대면보고를 해야하게 되었답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자자, 모든 것을 잊고 술 마셔버리자고. 11시 양놈들이야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고 있습니다. 

과연 김부장은 월요일까지 아직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보고서를 만들고 성격 급하신 사장님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회사일 빼고 모든 것이 하고 싶은 금요일 저녁입니다.

 

참고로 제목으로 쓴 베트남 말 Tết Tết Tết Đến Rồi (뗏 뗏 뗏 덴 조이)는 설 설 설날이 왔어요 라는 뜻입니다. 

아아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