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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영국은 묵묵히 움직인다

by mmgoon 2005. 7. 22.



아침에 신문을 펴자 영국에 또 몇번인가 폭발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있다.

아아 대충 짐작되는 bbc와 iTV와 channel 5의 뉴스들...


출근하자 터억하니 책상위에 영국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놓여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 정보부와 외무부와 우리회사가 공동으로 외국주재 한국인들의 안전을 염려해서 (훗-) 보낸 공문이 생각났다. 

이렇게 보내고 나면 나중에 폭탄이 터지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주의를 줬는데...운운" 


할 수 있는 것이다. 쓸모없는 것들...

암튼 우편물 폭탄 항목이란게 있었는데 이번에 받은 우편물은 거의 이 항목에 90% 정도 일치한다. 요컨데 90%는 우편물 폭탄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무슬렘을 싫어한다거나 (솔직히 어제도 한 무슬렘과 바에서 맥주를 했다) 그들이 악의 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변방 베트남이 테러의 주요 공격목표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만 우리 아파트는 모든 차에 대해서 거울로 검사를 한다. 나중에 차 밑에다가 fuck you라고 써서 붙일까도 생각중이다)

부담없이 척척 뜯었다.


폭탄은 없는대신 (-_-;;) 내 논문이 하나 떠억 하니 들어있다.


'뭐야 학위증이야?'


하는 마음으로 찬찬 살펴보니까....

그러니까 그게 2003년엔가 심사용으로 제출한 논문을 반환하는 것이다.

그게 그러니까 2003년에 제출을 했고 그 이후 2차례더 논문을 수정해서 제출했으니까....

갑자기 논문심사를 주관하는 Senate House에 예의 그 전형적인 영국인 아줌마가 떠오른다. 

느릿느릿. 규정대로. 느릿느릿하게 '으음 이건 돌려줘야겠군' 주소가.... 으음 그럼 이런 봉투에.... 앗 퇴근시간이.... 

앗 휴일이.... 앗 스페인으로 휴가가.... 로얄메일을 불러야지.... 자자 이것을... 

도데체 베트남에는 우체국에 제대로 있을까.... 뭐 규정은....


이런식으로라면 앞으로 두번 더 이런 메일을 받을 것이다.

2004년과 2005년도...

하아-

영국은 묵묵히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