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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베트남 망고를 샀습니다

by mmgoon 2019. 4. 2.




요사이 외국물이 빠지려는지 이거저거 베트남 음식들이 땡기고 있습니다.


'그럼 베트남 식당엘 가면 되자나?'


라고 이야기를 하실 수 있겠지만..... 네네 아직 물이 덜 빠져서 영- 맛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주말 아침에 일어났는데 집에 먹을 것들이 하나도 없을 때


'아아, 퍼(Pho, 쌀국수)집이 길 건너에 있었으면'

'다 필요없고 반미(Banh Mi, 베트남 샌드위치) 파는 아줌마나 있었으면'


등등의 중얼거림을 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지난 주말에 참외를 춥춥거리면서 먹고 있었습니다.

외국에는 참외 비슷한 것은 있지만 (포스팅), 진정한 참외는 우리나라만 있어서 신나게 즐기고 있었죠.

그러다가 문든 시큼하고 향기가 풍풍나는 베트남 망고가 먹고싶어졌습니다.

정확히는 예전 호치민 살 때 1층 수퍼에서 팔던 쏘아이 깟 (Xoài Cát) 그 녀석들이 그리워졌습니다.

지난 번에 사먹은 필리핀상 망고는 여어엉- 아니었죠. 베트남산이 주는 독특한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아아- 또 고향(?) 생각이냐?'


하는 마음이 드는데 모모 쇼핑몰에서 아마도 녀석들은 외계인이나 악마를 잡아다 고문을 해댔는지 이런 상황을 눈치채고는 스으윽 상품 하나를 광고에 띄웁니다.

바로 베트남산 망고였죠.

물론,

가격을 보니 '어허억-' 하는 소리가 절로 났고,

베트남에서 처럼 망고 사면 깎아주거나 소금+고추가루(무오이 어 마이 muối ô mai라고 하는데 이걸 망고에 찍어먹죠)를 챙겨주거나 하지도 않지만

그리도 도데체 어떤 종류의 망고인지 설명도 없지만 (망고의 종류 포스팅)

무엇엔가 홀린 것 처럼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에 받은 문자에 의하면 오늘 망고들이 집에 도착을 한다는군요.

흠흠.


일단 어떤 종류의 망고가 올지, 과연 맛있을지, 도데체 이 많은 망고를 어떻게 보관할지 등등이 고민입니다.

그래도 집에 빨리 가고 싶은 이유가 생겼네요.

숙성되어가는 망고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