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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야기/컴퓨터-인터넷-모바일

울산에서의 맥라이프 - 오프라인 스토어

by mmgoon 2018. 12. 30.





물론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맥라이프가 달라질 것이란 것은 예상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맥이란 것은 그냥 다른 종류의 컴퓨터일 뿐이고,

게다가 나름 카페나 등등에 들고 나가면 나름 눈길을 받는 '비싸고 간지나는 컴퓨터' 로서의 위상도 있고 했습니다.


한국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 한국 친구들이


"아아, 한국에 가면 거의 사용할 일이 없을 것임이야"

"한국에서의 맥라이프란 말이지...."

"애플 녀석들 한국만 미워한단 말이지"

"굳이 맥을 써야한 이유가 있겠어?"


등등의 덕담들을 했었답니다.


역시나 한국에 돌아오니 은행이라든지 (PC만 되더군요), 기차표 예약이라든지 (PC에서 익스플로러만 됩니다) 덕분에 

오래된 PC 노트북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맥에도 늘 언제나 항상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의 일을 했답니다.


그러다가 새로 맥북프로를 산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아아, 그 돈이면 말이지"

"니가 그 나이에 어디 컴퓨터 자랑을 할 때냐" -_-*

"외국에서 어렵게 벌어온 돈을 허투루 사용하다니"


등등의 더더욱 따뜻한 덕담을 해줍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맥으로 인생을 구축(?)해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 새로운 맥북프로는 (이름을 져줘야겠네요) 

형아인 맥에어를 뒤이어 메인 머쉰으로서의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답니다.


이 포스팅은 이 새로운 노트북과 함께하는 새롭게 사는 도시인 울산에서의 맥라이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직은 이 도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뭐 이 곳은 개인 블로그까요 ^^;;;


일단 새 맥북프로는 외부단자라고는 이어폰 단자 1개와 4개의 USB-C형 포트뿐입니다.

이 USB-C형 포트는 전원, 비디오, 데이터 단자의 역할을 같이 수행하는 녀석으로 속도도 좋고, 전원을 왼쪽/오른쪽 아무 곳이나 꽂아도 되고 등등 장점이 있지만

아마도 또 다시 처음으로 이 단자를 주력으로 쓰는 까닭에 기존 단자들과 연결을 위해서는 허브를 하나 구입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살펴봤는데 왠지 직접 보면서 고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에 드는 녀석은 수입하느라고 배송이 3주나 걸린다는 군요.

이럴 때 이전에 살던 호치민시 같으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가게 언니들의 대부분의 별 도움이 안되는 조언도 듣고 하는데,

이 도시는 영- 그런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를 잠깐 뵐 일이 있어서 서울에 올라간 틈에 미친듯이 틈새 시간을 내서 명동에 있는 프리스비엘 들려서 허브를 구입해야 했죠.

이번에 구입한 허브는 무아스라는 곳에서 만드는 P1이라는 딱딱한 이름의 녀석입니다.

덕분에 이 녀석으로 USB 3.0, USB-C, SD, mini SD, HDMI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교회엘 다녀와서 다시 인터넷으로 주변에 있는 오프라인 스토어들을 뒤졌습니다만 별 소득이 없습니다.

결국 언젠가 들은 기억을 되살려 남구에 있는 롯데 백화점에 갔습니다.

이 곳 지하에는 윌리스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허위허위 찾아갔는데 

아아- 뭐랄까... 

이건 가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디작은 조그만 곳이었습니다.

추위를 뚫고 갔었던 곳이어서 힘이 죽 빠져버립니다. 왠지 정신적 충격으로 거의 무지양행에서 벽걸이 CD 플레이어를 살 뻔 했다죠.


마음을 겨우겨우 추스리고 

하아- 나이 먹으니 감정적이 되는 것 같네요. 갱년기인가?

추운 거리를 걸어서 근처에 있는 현대백화점엘 갔습니다.

정보에 의하면 이 곳 7층에 에이샵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오오 이 곳은 어느 정도 크기가 있네요. 덕분에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파우치도 하나 구매를 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래봐야 호치민 쇼핑몰에 있는 녀석 크기 정도이거나 조금 작은 규모입니다.

지금 인터넷을 뒤지니 이마트에도 한 군데 있다고 하는데 다음 번에 찾아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 울산의 애플 제품 오프라인 매장은 대부분 아이폰에 집중되어 있고,

맥, 아이패드,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매장은 그리 발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애플 제품들이야 말로 직접가서 만지작 거려봐야 내게 맞는지 등등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매장에서의 경험이 나름 중요한데 

아직 이 도시의 맥 라이프는 그리 오프라인스럽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모르죠 이러다가 엄청 괜찮은 곳을 찾아서 허우적거릴 수도 있겠지만서도요.


다음 번 서울에 올라갈 기회가 있으면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나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