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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우리 나라

[남해안 여행] 거제

by mmgoon 2018. 11. 19.

거제 Geoje 巨濟






여행의 첫 날이었고, 아직도 나는 여행 모드가 되지 못했었다.

아침의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야 차에 시동을 걸 수 있었고

마치 회사일을 하는 것처럼 딱딱하게 운전을 해서 거제도 바닷가 마을에 도착을 했다.


마을은 마치 난개발이 막 끝나서 쇄락의 길로 진입한 것과 같은 모양으로

골목에는 작은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두런거리고 있고

예약한 배는 출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렸고

바닷가는 철 지난 그런 느낌이었다.


별로 맛이 없는 점심을 먹고 배에 오르고 나서야 

마음은 여행을 시작했고,

흔들리는 배를 타고 사진을 찍고 드디어 외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시작된 꿈과 같은 시간들

나는 간만에 사진들을 찍어댔고

작은 보온병에 커피를 감사하게 마셨으며

'남쪽에 있다' 라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섬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빛살 가득한 항구에서 배를 기다렸다.

여행 전에 떠날까 말까를 수도 없이 고민했던

실용적인 생각이 그리 많이도 밀려오던

아직 정착도 하지 않은 것이지 않으냐는 질문

역시나 여행은 떠나야 시작된다는 것

이런 마음들이 물결처럼 밀려왔다.





그렇게 여행을 시작한 섬.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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