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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붕타우의 매력

by mmgoon 2005. 2. 28.

지난 주 내내 일들 다 내버려두고 훈련을 다녀왔다.


뭐 응급소생술 (EAR, CPI), 소방기술로 시작해서 바다속에 빠진 헬기에서 탈출하는 훈련과 난파되었을 경우 생존하는 기술까지 입과 코로 물먹어가면서 씩씩거리고 해냈다.


나쁜거 쓰자면 거의 군대얘기니까 빼고,

붕타우라는 도시에 대해 좋은 것만 쓰자면....







먼저 조용하다.

오토바이 소리 찬란한 호치민시에 비하면 거의 붕타우는 고요와 적막이가.

저 멀리 항구로 들어오는 쾌속선을 보면서 (이상하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바닷가 카페 그늘에 누워서 5000동짜리 (500원)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역시나 해산물이다.

가격도 그렇고 싱싱하다. 물론 해산물 음식점에서 이쁜 언뉘가 권하는 종류에 맥주까지 마시면서 해가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밤바다에 불을 킨 어선들을 바라볼 수 있다.


사회가 좁다.

나 붕타우에 왔다고 그동안 뿌려논 씨앗들이 다 모여서 (개쒸끼들) 진급축하한다고 몽땅 뜯어먹었다.

수십개 석유 회사가 난립하는 호치민과는 달리 달랑 3개밖에 없으니....

게다가 대부분은 배에서 내린지 수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거나 수시간 후면 배에 타야하는 녀석들이 (즉 술고픈 인간들이) 죽을 친다.


의외로 이쁜 언뉘들이 많다.

왜인지는 모르나 훈련한다고 수영장에 빠졌다가 나와서 오렌지를 먹으면서 코와 입으로 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데 

(오렌지를 먹으면 코에서 물이 잘 나온단다) 

옆에와서 


"이게 뭐하는거야?" 

"어느나라 사람이야?" 


등등을 물어댄다.

게다가 호치민에 비해 성격들이 밝은 듯 하다.


암튼....

그동안 별로 였던 붕타우에게 매력을 느낀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왜 경견장은 닫은거야!!


밥먹고 났더니 졸리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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