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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양복바지 이야기

by mmgoon 2017. 4. 13.




얼마 전에 아는 후배랑 채팅을 하다가


"아아, 양복바지들이 낡아서 사야한다고"


했더니


"오오. 형님. 제가 엄청난 녀석을 소개시켜 드리져"


라고 하더군요.


"뭔데?"
"유니클로 건데여"

"유니클로? 야, 걔네 별로이지 않아?"

"형님. 이 녀석은 대단하다구여. 어짜피 형님 외모에 신경쓰는 타입 아니자나여"

"이 넘이 -_-*. 일단 말해바바"


녀석의 주장에 의하면 이번에 유니클로에서 나온 어떤 양복바지는 열라 편하고, 물 빨래도 가능함과 동시에 저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팔랑거리는 귀를 주체하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그 바지를 주문해서 어무니 집으로 보내고,

어무니가 EMS로 보내주셔서 며칠 전에 받고,

바지 길이를 줄이는 (하아- 다리가 짧고나) 수선을 맡겼다가 어제 찾아서,

오늘 회사에 입고 왔다죠.


일단 착용감은 좋은편이라서 만족을 하면서 살펴보니....

녀석은 베트남에서 만들어졌네요.


그러니까 아마도 호치민 인근 공단지대에서 만들어진 녀석은 

배를 타고 한국으로 가서 어느 창고에 있다가

택배로 어무니 집으로 갔다가

EMS로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내 손에 들어온 것입니다.


어쩐지 베트남에서 만들어져서 그런지 왠지 거울을 보면 베트남 스타일 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_-;;;;


이런 이유로 유니클로 베트남을 찾아봤더니.... 역시나 없군요.

결국 베트남에서 만들어지는 이 녀석을 사려면 한국에서 어무니 찬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네요.

국제 물류의 아이러니군....


으음...

바지가 맘에 들면 이걸 산다는 핑계로 한국에나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