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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나물 하나 소개




개인적으로 나물을 된장에 무쳐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외국에 살다가 보면 우리나라에 나물에 해당되는 식물을 찾기가 그리 녹녹하지는 않죠.

기껏해야 시금치나 무쳐먹는데 이건 된장에 무치기도 그렇고 외국산 시금치는 차라리 굴소스에 살짝 볶아먹는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어느날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네네, 저희 교회는 주일 예배후에 점심을 준답니다) 꼭 우리나라 비름나물 같은 맛이 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싹싹 먹어치우고는 바로 권사님께 갔죠.


"아아, 권사님 오늘 그 나물무침 넘 맛있었어여"

"역시 음식을 먹을 줄 안다니까"

"도데체 그게 뭔가염. 집에서 꼭 해먹고 싶어여"


이렇게 해서 알아낸 야채가 오늘 소개드리는 라우 덴 껌(rau den com)이라는 녀석입니다.

가격도 저렴하죠. 수퍼에서 사면 0.5킬로 정도에 1만동(500원), 시장에서 사면 네고 잘하면 5000동까지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아줌마가 당신을 잘 모르면 1만동도 가까스로 살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수퍼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수퍼에서 파는 녀석중에 수경재배한 녀석을 고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유인 즉슨,

솔직히 녀석을 요리하기는 쉬운데 녀석을 다듬는 노력이 요리하는 노력에 비해 10배 이상의 수고가 든다는 것이져.


일단 사온 녀석을 신문지 위에 펼치고 무침을 위해서는 위쪽의 부드러운 부분과 잎들만 골라서 따줘야 합니다.

질긴 줄기와 잡초들 (네네 잡초들이 섞여있죠) 그리고 뭉크러진 부분들을 속아내야합니다.

만일 시장에서 구입을 하면 이 작업들이 더욱더 엄청나고 진정 많은 부분이 버려집니다. 덕분에 손이 더더욱 새까맣게 변하죠.

수고를 생각하면 수퍼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 편합니다.

잡초도 적고, 수경재배가 훨 부드럽고, 뭉그러진 부분도 적지요.


수퍼에선 1킬로에 21000동 하는군요.



요리는 간단합니다.

속아낸 잎들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고 (연하기 때문에 잽싸게 데쳐야합니다) 이걸 된장, 마늘, 파 등에 조물조물 무치면 됩니다. 

만약에 베트남 사람들 처럼 살짝 볶아 먹으려면 기름에 마늘을 넣고 볶다가 녀석들과 굴소스를 넣어서 살짝 볶아내면 됩니다.


베트남에서 신선한 나물 무침을 먹고 싶을 때 강추입니다.

오늘은 뭐랄까 베트남 사시는 분들을 위한 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