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틀사이공/음식

호치민에서 맛보는 크래프트 비어

by mmgoon 2016. 10. 14.


요사이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옵니다.

아까 오후에도 미친듯이 뿌리더니 지금도 불빛이 그러니까 천둥이 번쩍거리면서 "앞으로 엄청나게 쏟아부을 것임이야" 라고 미리 경고를 하는군요.


암튼, 이런 이유로 인해서 밤마실 그러니까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맘에 드는 바에 앉아서 맥주를 홀짝거리는 그런 행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네, 저는 개인적으로 차타고 술집들을 이동하는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오늘도 비를 피해 집에와서 바나나를 먹고 있는데 친구녀석이 채팅을 걸어왔습니다.

결국 녀석 이야기의 주제는


- 요사이 한국에서 크래프트 비어에 빠졌다

- 너는 우울한 베트남에 살고 있으니 타이거 맥주나 바바바(333) 맥주나 마시고 있겠지

- 빨리 선진국으로 돌아오렴


뭐 이 정도였습니다.


귀찮아서 녀석에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네네, 남자들의 대화는 이런 이유로 인해 생략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_-;;;) 호치민에도 나름 크래프트 비어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 번 소개해 봅지여.



플래티넘 (Platinum)



뭐랄까 나름 가장 호치민에서 유명한 크래프트 비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베큐 식당인 Ut Ut BBQ에서도 판매가 되는 그런 녀석이져.

2014년부터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회사에서 나온 대표적인 녀석들로는


1. 플래티넘 페일 에일 (Platinum Pale Ale) : 4.5도로 황금색이고 뭐랄까 가벼운 맛의 페일 에일입니다.

2. 플래티넘 골든 에일 (Platinum Golden Ale) : 4.6도이고, 위의 녀석보다 좀 더 짙은 붉은 느낌입니다. 맛도 약간 진한 느낌이죠.




파스터 스트리트 브루잉 컴파니 (Pasteur Street Brewing Company)




같은 이름의 아주 작은 펍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 곳 이외에도 여러 식당과 바에서 이 회사 맥주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크래프트 비어들을 판매하는데, 대표적인 녀석들을 살펴보면


1. 자스민 IPA (Jasmine Indian Pale Ale) : 6.5도로 IPA가 그렇듯이 깊은 맛을 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녀석이죠. 발효가 끝나고 자스민을 넣는다고 하는데 깊은 꽃향기가 자스민향과 어울려서 나오고 끝맛은 쌉쌀합니다.

2. 패션프룻 휘트 에일 (Passion Fruit Wheat Ale) : 5.5도의 녀석으로 흰맥주입니다. 패션프룻향이 톡 쏘지만 부드러운 녀석입니다.

3. 토스티드 코코넛 포터 (Toasted Coconut Porter) : 6.5도로 흑맥주에 가까운 녀석입니다. 뭐랄까 커피, 카라멜, 쵸컬릿 맛도 나는 그런 녀석입니다. 코코넛 맛은... 글세요.... -_-a

4. 스파이스 아일랜드 사손 (Spice Islan Saison) : 레몬글라스와 푸꿕섬산 후추가 들어간 7도짜리 벨기에스타일 맥주입니다. 



비아크래프트 (Biacraft)



이 녀석도 같은 이름의 펍이 있고, Ut Ut BBQ에서도 팔리는 녀석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들로는


1. 비아크래프트 블론드 (BiaCraft Blonde) : 5.2도로 꽃향기가 나는 상대적으로 연한 맛의 녀석입니다.

2. 비아크래프트 페일 에일 (BiaCraft Pale Ale) : 5.4도의 풍부한 호프향이 나는 녀석입니다. 제가 이 회사 제품중에 좋아하는 녀석이죠.

3. 비아크래프트 IPA (BiaCraft IPA) : 이 시리즈 중에 가장 진한 맛을 내면서 7도의 높은 알콜 함량을 나타내는 녀석입니다. 그레이프 프룻, 패션프룻 등등의 향기가 납니다.




퍼지 로직 (Fuzzy Logic)


최근에 나타난 녀석입니다. 딱 한 번 마셔봤다죠.


1. 퍼지 로직 페일 에일 (Fuzzy Logic Pale Ale) : 4.5도로 붉은 빛이 돕니다. 약간 새콤하다고나 할까요 깊은 맛을 냅니다.




락 브루잉 컴파니 (Lac Brewing Company)


이 회사도 작년말 정도부터 보인 회사입니다. 요사이 크래프트 비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죠.


1. 섬머 IPA (Summer IPA) : IPA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드러운 맛의 (그래서 앞에 섬머가 붙었나?) 4.9도짜리 녀석입니다. 

2. 데빌스 레이크 IPA (Devil's Lake IPA) : 미국식 IPA라고 하던데 역시나 약간 새콤한 느낌의 밝은 색 에일입니다.



호치민의 크래프트 비어는 일단 맥주에 빠진 인간들이 소규모로 맥주를 만들어서 크래프트비어를 파는 펍들 (주로 1, 2, 3군에 있습니다)에 납품을 하고, 이게 인기를 끌면 공장을 확장하고, 자기 전용 펍을 만드는 식으로 발전(?)을 합니다.



뭐 이 정도 입니다.

그러니까 이 글의 주제는 


'호치민에도 나름 크래프트 비어가 있다'


입니다.

뭐 써놓고 나니 관광객용이라기 보다는 여기 사는 사람들을 위한 글 같이 느껴지네요.


흠흠-

언제부터 우리나라 맥주가 맛있었다고. 자랑을 하다니.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