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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조국이 내게 뭐 해준게 있다고

by mmgoon 2004. 7. 20.



예전에 영화를 보다가 조폭 두목이 예비군 소집영장이나오자 한 말이다.


"조국이 내게 뭐 해준게 있다고"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내게 해준게 암것도 없다는 얘기가 아니고, 가끔은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짜증나게 한다는 얘기다.
영국에서 귀국했을적에 여권을 봤더니 사진 페이지가 위험했다.
줏어들은 얘기로는 그리고 그냥 보기만해도 우리나라 여권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이 페이지가 일정 시간을 사용하면 떨어지게 되어있다. 도데체 언넘이 디자인 했는지....

결국 그 여권을 들고 공문 한 장을 들고 외무부 여권과를 갔다.


"저기 이 여권 바꾸고 싶은데요"
"왜요?" - 


참고로 외무부 여권과 여직원 아줌마는 거의 불친절을 무기삼고 산다.

"구조적인 문제고 이제 다시 외국 나가야 하는데 거의 찢어지기 일보직전이고....."

사실 여권 한국에서라면 하루이틀이면 되지만 외국에선 새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안돼요. 나중에 찢어지면 다시 오세요"
"아니 그게 저...."
"안됩니다. 관용여권은 어쩌고 저쩌고...." 

(사실 우리나라 관용여권은 일반여권이랑 차이가 없다. 약소국 -_-;;. 아니다 오히려 귀찮다)


결국 베트남에 들고왔고 결국 찢어졌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사회라서 아무래도 규제가 많다.
삼개월에 한 번씩 비자 연장하고 인근 파출소에 외국인 등록해야하고, 지방출장 가더라도 호텔에 묵으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

여권을 들고 영사관으로 향했다.
아니라다를까


"행낭으로 보내고 처리하면 한 달 반이 걸립니다"
"허억~ 그럼 그 동안 업무는"
"그쪽 과실로 망실이 되신거니까"
"아녀. 그게 아니자나여. ........"

그래도 호치민 영사관 직원은 참으로 리즈너블하고 친절했다. 그리고 대안도 알려주고.....

아무튼 내 새 여권은 다음다음달에나 온다.
이런식의 시간과 돈낭비를 가져오는 신형여권을 만들면서 졸속행정이니 누구누구 친척이니 하는 말은 너무 힘빠지니까 하지말고
아아 힘빠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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