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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베트남어 공부는 계속된다

by mmgoon 2004. 7. 28.

푸꿕섬의 강아지랍니다.




3주만에 학원을 찾았다.

새임이 놀라는 눈치다.


"아니 오늘은 왜 술 안마시고 여기왔나요?"

"새임. 그게 저기요. 다 비지니스라고...."

"흥, 그럼 푸꿕섬은요?" (생각해보니 푸꿕섬 가기전에 한 번 왔던 것 같다 -_-;;;)

"일만하고 살수는 없어서....긁적긁적"

"하아~ 2호실에 들어가있어요"

"넹~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주변에는 수 많은 새임들이 눈을 반짝이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쑥스)


30분 경과.


"새임. 오늘 얼마나해여?"

"그동안 못한거 다 보충하려면 밤을 새도 모자라요"

"허억~ 배고파요. 한시간반만 해요"

"후우- 그럼 잠깐 쉬면서 이걸 함 바바요"

"뭔데요?"


아앗! 그것은 바로 저번에 랭귀지필드워크에 재미를 붙인 이 학원이 

이번에는 거창하게도 1박2일 동안이나 베트남어 현지체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참고로 저번 여행에서 베트남어 한마디도 못하고 죽을 고생을 한 결과 

(베트남어 실력은 거의 늘지 않고) 벤쩨 지방은 공연히 공포의 대명사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이번에 프로그램은 더더욱 잔인해서 저번에처럼 카페로 땡땡이쳐서 놀 수도 없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베트남어로 시장에서 찬거리 사다가 바베큐 해먹는 프로그램도 있다. 못사오면 못먹는 그런 시스템이란다!!!


"저기여 새임~"

"지금 안킴한테 부족한 것은 모티베이션이에요"

"모티베이션이요? 그럼 저기요 개를 8마리나 기르게된 모티베이션은 뭐였나요?"

"아아 개고기를 먹는 사람에겐 설명할 수 없어요!! 그나저나 갈거에요 안갈거에요"

"새임 저기요 그 날 골프쳐야 하는데. 이게 일종에 비지니스라서.... 글고 거기 가봤는데...."

"엥? 언제요?"

"저번에 골프치러요"

"어떻게 인생이 골프하고 술밖에 몰라요"

"허억 골프치고 술마신거 어찌 아시는지?"

"암튼 이번에 옙새임도 가시니까 꼭 가요!! 옙새임이 안킴 보고싶다고 하던데"

"허어어억~ 옙새임여? 저기 공부 안한거 알면 저 주거여"

"흥흥흥 옙새임은 무섭고 나는 안무섭다 이거져? 흥흥흥!!" 


왠지 잘못 말이 들어간 느낌에 결국 말싸움에 밀려서 신청서를 들고 집에 왔다.

하아~ 과연 가야할 것인가.

베트남어 공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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