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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임신열풍

by mmgoon 2004. 7. 16.




이런 얘기는 참 우습지만 주변 사람들이 임신 열풍에 중독된 것 같다.


어제 영국에 있는 후배녀석과 채팅을 하는데 녀석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쑥스럽게 말을 한다.


"뭐 그래? 아이고 축하...."

"네네..."


그리고 나서 일을 하려는테 투이가 실실 웃으면서 서류를 건낸다.


"어? 투이야 패션이 왜그래?"

"헤헤 쑥스~"

"투이여 애기 생겼대여~"

"오오 축하축하"

"부끄부끄~"


오후에 한국집에 전화걸 일이 생겨서 전화를 했더니 어머님 핸드폰이 꺼져있었다.

그래서 미국으로 전화 걸었더니 동생 핸펀도 꺼져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울엄니 핸펀 바꿨단다. 

이론~ 왜 내겐 안알려주는거야!!)

그래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어머님 댁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아무도 없다 -_-;;) 동생이 받는다.


"형이야? 엉 방학이라서 잠깐 나왔지"

"어어 그렇구나. 미국생활은?"

"그나저나 집사람 애기 생겼다"

"어어? 그래 축하한다. 너도 인제 인간되겠구나 -_-;;"


으음, 임신들을 열라 하는구만. 하는 생각으로 늘 놀러가는 토리네집엘 갔더니 '아기가 생겼어요' 라는 주제로 글이 올라와 있었다.


마치 주변 인간들이 이 때를 기다렸다는 식으로 애기들을 만들어 버렸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했더니 비서인 옥이가 인사를 한다.


"하이 킴오빠 안녕~"

"옥아 요사이 주변 사람들이 부쩍 임신들을 한단다. 너도 주의해"

"하아~ 저도 애기 가지고 싶어요"

"야야 순서를 지켜. 연애>결혼>출산 알간?"

"당근이져. 올해 말에 결혼하면 애기가...."

"엉? 올해말 결혼?"

"희망사항이에요. 흥흥!!"


주변사람들이 마구마구 임신을 해버리는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생각해본다.


1. 애기 낳는 인간들을 위해 선물용 돈을 저축한다.

2. 분위기에 편승해서 하나 만들이 않도록 밤놀이 문화를 건전화한다.

3. 대부분의 인간들이 고백한 임신의 주요 원인인 술을 줄인다.

4. 혹시나 이게 무슨 엑스파일한 일인지 곰곰히 따져본다.


뭐 이정도 일까나 -_-a

암튼 내 주변 인간들은 임신주의보가 내린 사실을 알아주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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