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의 여행이랄까
저번 여행에서도 그랬고, 이번 주말도 그렀듯이 내 생각이라던가 아님 적어도 정서적으로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샐러리맨으로 돌아왔고 요사이 정신없이 일들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에
내 시간을 가지고 뭔가를 한다라던가 내가 어찌어찌 살고 있나를
혹은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기 위해 정신적인 여력이 자꾸 딸리는 것을 느낀다.
영국살면서 어느정도는 영국화가 되었던 것처럼, 다시 여기서는 어느정도는 베트남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주변에 상황에 적극적으로 자극되지 못한다.
예전에 주말이 주는 떨림도 없고, 여행이 주는 찌릿함도 없고
이유는 아마도 너무 쉽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넷으로 나이스하면서도 아주 저렴한 숙소를 찾아내고, 코스를 선정하고, 차를 준비하고,
필름을 사고. 지도와 가이드북을 들고 떠났던 여행이
비서에게 모든 예약을 맡기고 또 그 비서는 현지 가이드와 차량까지 다 준비해주고, 기사에게 필름 구입을 맡기고,
정확히 11:30분까지 일하고 40분에 차를타고 공항에 가서 12:30분발 비행기에 올라서야
겨우 여행을 간다는 생각을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주말이 오면 짧은 여행을 갈까 아니면 애들 불러서 술이나 한 잔 할까 하던 상황이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골프를 가야하고, 주일에 일어나 교회 갔다가 점심먹고 흐지부지로 바뀌었다.
발전인가? 아님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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