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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박물관에서 한 결혼식에 다녀오다

by mmgoon 2006. 10. 23.

바로 이곳에서 결혼식을!!!




어제는 우리 커피타는 아줌마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커피타는 아줌마라고 말했지만 

이건 순전히 우리나라 말의 문제로 인해서 '아줌마'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지 실제로는 22세의 처녀였습니다.

'커피타는 처녀'라는 말은 아무래도 한국적이지 않다죠.


암튼 우리 커피타는 아줌마가 수줍게 내게 청첩장을 내밀었고, 

나름 그래도 외국회사에 다니는데 뭐랄까 그리고 석유회사에 (비록 커피를 타지만) 다니는 보람을 주기 위해서 

다른 말로 쉽게 하자면 주말이라고 해도 별 약속이 없는 관계로 흑흑- 결혼식에를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나와서 아침회의를 하고

교회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오늘은 평양랭면)

다시 회사에 와서 오후 회의를 하고 빈둥대다가 결혼식에를 갔습니다.


피로연 장소를 보니까 으음... 동물원 옆에 있는 역사박물관의 주소와 매우 흡사하더군요.

그래서 탄아저씨한테 보여줬더니


"아아 여기는 박물관 안쪽이라구요"


하더군요.


나중에 옥이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비용도 저렴하고 해서 박물관에 그러니까 박물관은 저녁때는 잘 사용하지 않으니까 저렴하게 빌리고, 

음식은 식당등에 주문해서 결혼 피로연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박물관에서 한 결혼식에를 다녀오게 된 겁니다.


사실 박물관에서 하는 결혼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신랑신부와 인사하고 자리를 잡고, 술마시고 밥먹고 신랑신부에게 술권하고 가수들 노래듣고, 떨쳐 일어나서 앞에서 축가 불러주고 등등...


결혼식을 마치고 슬슬 계단을 내려오는데 박물관이 주는 고즈넉함이 순간 느껴졌습니다.


으음

우리나라 박물관들도 이렇게 실용적일까요.

암튼 신기한 경험을 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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