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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사랑에 대한 현재



정말로 얼마전까지 적어도 나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사랑에 대해서 충분한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는 녀석과 대화 도중에

"요사이는 불륜이 대세야"

하는 말을 들었다.

내게는 뭐랄까 별로 감을 잡을 수 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어려서부터 뭐랄까 감정에 충실했을 경우에 주어진 나쁜 기억들 때문에 그리고 약간은 주변의 상황때문에 '사랑이라는 것에 매달리는' 그런 일은 자제해왔었고,
대학교때는 소위 정치적인 상황이라는 거대한 핑계가 있었고,
직장을 가지고는 날므 스트레스와 사회생활, 재정적 문제 등등의 핑계가 있었고,
이후에는 외국 살기 때문에 하는 식으로 조금 현실에서 멀어진 그런 삶을 살고 있다가

다른 사람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는 그리고 실제로 주무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자우림의 노래를 듣고 있다가
내게도 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허락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솔직히 이제 이런 감정이라는게 시작되면 나름 귀찮고, 기존에 쌓아놓은 관계들도 흔들거리고, 술도 마셔야하고, 골프도 연습해야하는데 하는 마음이 앞선다.

과연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한 것인지

나는 잘 살고 있는데
(이 세상에는 드라이한 인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뭐랄까 교육의 효과랄까 주변에 의한 분위기상이랄까
왠지 '사랑'이라는 것은 마력적이면서 달콤하면서도 지독히 파괴적인 미학을 지닌다는 그런
아니면 일상성을 타파해줄 만큼의 폭발력이 있다는 그런
그런 막연한 상상의 결과로
아직도 '사랑'에 어느정도는 얽매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글쎄...
사랑에 전혀라고 할 수 있을만큼 연연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 것이
모순인지 왜곡인지는

소나기가 좍좍 내리는 10월22일 일요일 오후에 사랑 생각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