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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바보의 일기

 

 

 

갑자기 호주 토끼들이 중요한 회의를 제안해왔다.

 

“아아아- 넘 급하니까 10분 있다가 화상회의로 보자구”

“무슨 일인데?”

“아아아아아 넘 급하니까 10분 있다가 알려줌”

 

왠일인가 하는 마음에 화상회의를  들어가려고 이어폰을 찾는데….. 안보인다.

책상과 라커를 찾아봤음에도 그 어디에도 이어폰이 보이질 않았다.

 

결국,

잽싸게 작은 회의실 하나를 구해서 스피커로 호주 토끼들이 떠드는 얘기를 들어가면서 회의를 마쳐야 했다.

 

회의가 끝나고도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이어폰은 그간의 무시와 설움이 지나쳐서 탈출을 한 것 마냥 찾을 수가 없었다.

 

앞으로 닥쳐올 수 많은 화상회의들을 떠올리면서 잽싸게 인터넷으로 잃어버린 녀석과 똑같은 녀석을 주문했고, 

어제 배달이 되어 오늘 회사엘 가지고 왔다.

테스트를 해봤더니…. 잃어버린 녀석과 동일한 성능을 보여준다 -_-;;;;

 

그렇게 오전 일을 마치고 어제 음주를 떠올리면서 해장을 위해 중국집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문득 회사에서 입는 후드티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두둥 잃어버린줄 알았던 이어폰이 떠억 하니 들어있다.

왜 나는 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결국,

동일한 모델의 이어폰이 2개가 생겨버렸고,

싸구려 유선 이어폰인 까닭에 굳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무선 이어폰을 바꿀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집으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참,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2개의 이어폰이 수명을 다할때까지 사용하면… 정년퇴임 전까지 가능할까?

 

오늘도 멍청한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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