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떤딘 성당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호치민시에는 같은 떤딘(Tân Định)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장이 있습니다.
이 시장은 나름 오래된 시장으로 1927년 그러니까 프랑스 식민시절에 프랑스식 시장건물로 건축되어 당시 세계적이 주목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마르셰 드 푸-화(marché de Phu-Hoa)라고 불렸다고 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물이었다고 하네요.
1870년대와 1880년대의 식민지 기록에 따르면 푸호아 시장(지금의 떤딘 시장)은 사이공 북부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시장 건물 사진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19세기에 들어오면서 , 아마도 길 건너편에 위치한 유명한 떤딘 교회와 가까운 이유에서인지,정부 기록에서 이 시장은 점점 더 마르쉐 드 탄딘(Marché de Tan-Din) 그러니까 떤딘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푸호아(Phú Hòa) 마을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1930년대까지 식민지 기록에는 '마르셰 드 푸-화 (탄-딘), Marché de Phu-Hoa (Tan-Dinh)' 이라든지, '푸-호 시장, Paul Blanchy, Vassaigne, Lê-Van-Duyêt 및 Nguyên-Van-Duong 거리, Marché de Phu-Hoa, rues Paul Blanchy, Vassaigne, Lê-Van-Duyêt et Nguyên-Van-Duong)라는 표현까지도 등장합니다.
1926년 초, 식민지 당국은 시장 건물을 재건하기 위해 11만 평방미터의 부지를 확보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위생 기준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새로운 건물을 사용하는 상인들에게 면허증을 발급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인도차이나개발공사(Société Indochinoise d'Études et de Constructions, SIDEC)가 설계하고 시공한 새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기둥으로 지탱된 구획 없는 넓은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 시장과 차별화되었습니다.
1927.9.3일자 식민지 시대 연보에 따르면, 새로운 떤딘 시장(marché de Tan-Dinh)은 1927.7.26일 코친차이나 주지사, 식민지 의회 의장, 사이공 시장 및 수 많은 사이공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졌습니다.
완공 후 몇 년 동안 이 건물의 세련된 디자인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것으로 여겨져 프랑스 당국은 1931년 파리 식민지 박람회에 전시하기 위해 2만 프랑짜리 시장 건물 디오라마를 제작하도록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원래의 지붕은 남아있지 않지만, 건물은 오늘날까지 독특하고 매력적인 외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살면서 이 시장을 나름 많이 지나다니기는 했는데, 괘일이 괜찮다고 해서 한 번 가봤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떤딘 성당 보러 가신 분은 바로 길건너쪽에 있으니 한 번 다녀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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