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핑크 성당 떤딘성당 (Nhà Thờ Tân Định)

호치민시 3군 하이바쭝 거리에 가면 핑크색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나름 유명한 이 교회는 베트남 말로 냐 터 떤 딘(Nhà Thờ Tân Định)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이 교회는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시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중요한 성당입니다.
오늘은 이 성당 이야기입니다.

 

떤딘성당(핑크성당) · 289 Hai Bà Trưng, Phường 8, Quận 3,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남

떤딘성당의 역사는 1874년 도나티앙 에베야르 (Donatien Éveillard, 1835-1883) 신부가 이곳에 가톨릭 선교부를 설립한 때부터 시작됩니다. 
에비아르 신부는 당시 15,000피아(38,000프랑)를 들여 1876. 12월에 처음으로 교회 건물을 건축합니다.

 

최초 교회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그림은 전면 탑이 추가되기 전인 1896~1898년에 재건 당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베야르 신부는 또한 생폴 드 샤르트르 (Saint-Paul de Chartres) 수녀회를 초청하여 교회 옆에 고아원과 기숙학교를 설립했습니다. 
1877년에 문을 연 생 앙팡스 드 떤딘(Enfance de Tan-Dinh) 고아원과 에콜 드 떤딘(École de Tan-Dinh) 기숙학교는 1880년대 초까지 약 300명의 어린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에비야르 신부의 가장 큰 업적은 탄딘에 임프리메리 드 라 미션(Imprimerie de la Mission)이라는 종교 출판사를 설립하여 생 앙팡스 드 떤딘 고아원의 아이들을 출판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 것입니다.

 

 

1928-1929년 재건 후 떤딘(Tân Định) 교회 내부

 

 

 

지역 사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비야르 신부는 1883년에 사망하여 교회 본당 아래에 묻혔으며, 오늘날에도 그의 묘비가 남아 있습니다.

1890년대 초, 에비야르 신부의 후계자인 루이 외젠 루베(Louis-Eugène Louvet, 1838~1900) 신부는 교회와 학교 건물을 재건하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복권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이렇를 통해 현재 탄딘성당의 대부분이 8,600피아(22,000프랑)의 비용으로 1896~1898년 기간에 재건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인접한 학교 건물도 재건되었고, 생트 앙팡스 드 떤딘(Sainte Enfance de Tan-Dinh) 내에 새로운 에꼴 데 수르드-뮈에 드 떤딘(École des Sourds-Muets de Tan-Dinh)이라는, 청각 장애 아동을 위한 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1908년까지 생 앙팡스에는 4명의 프랑스 수녀와 10명의 베트남 수녀가 근무했습니다.

 

2023 핑크색 떤딘 성당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요소가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설계된 떤딘 성당은 높은 배흘림 아치형 지붕(현재는 가천장으로 가려져 있음)이 있는 본당과 측면 통로와 외부 복도가 아케이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한 트리포리움(triforium) 즉 살짝 아치가 되어 있는 상부 갤러리가 있으며, 입구 근처 본당 양쪽에서 돌출된 2개의 채플이 있습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있는 채플은 마리아와 요셉을, 왼쪽에 있는 채플은 성 테레사에게 헌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바깥쪽 통로 기둥을 장식하고 있는 성인상과 14개의 십자가의 길은 1890년대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루베 신부는 장 프랑수아 마리 제니브렐(Jean-François-Marie Génibrel, 1851~1914)이라는 선교사를 임프리메리 드 라 미션의 운영자로 임명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제니브렐은 종교적인 작업과 함께 『남프랑스어 회화』(1893), 『남프랑스어 어휘집』(1898), 『남프랑스어 사전』(1906), 그리고 14년간의 고된 연구를 거쳐 완성한 획기적인 『남프랑스어 사전』(1898) 등 주목할 만한 학술 출판물 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제니브렐은 또한 프랑스어-안남어 사전 작업을 시작했지만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떤딘 성당의 앞쪽 모습

 

 

 

떤딘 성당의 출판사는 1951년까지 계속 운영되었습니다. 
떤딘 성당 출판사의 여러 출판물과 오래된 인쇄 도구들은 오늘날에도 똔득탕(6 Tôn Đức Thắng)에 있는 성 요셉 신학교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Saigon Archdiocesan Pastoral Center · 6bis Đ. Tôn Đức Thắng, Bến Nghé,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

떤딘성당은 1928~1929년에 장-바티스트 응웬바똥Jean-Baptiste Nguyễn Bá Tòng, 1868~1949) 신부의 의뢰로 추가 재건축을 거쳤는데, 그는 훗날 인도차이나 최초의 베트남 주교가 되어 팟디엠(Phát Diệm) 교구를 담당하게 됩니다.

 

 

1928~1929년 재건 후 탄딘(Tân Định) 성당의 뒷모습.

이 기간 동안 52.62미터, 6개의 종을 가진 팔각형 탑과 입구 현관이 건물 전면에 추가되었고, 본당 위에는 가천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현관 공간을 제공하고 제단 양쪽에 넓은 개방형 좌석 날개를 만들기 위해 본당 뒤쪽에 단층 U 자형 후면 확장도 설치되었습니다.

1928-1929년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부유한 프랑스인 교구민 프랑수아 하스(François Haasz)와 그의 베트남인 아내 앤 똥티먹(Anne Tống Thị Mực)은 교회에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높은 제단과 측면 제단을 설치하는 데 비용을 지불했는데, 이는 오늘날 사이공의 모든 교회에서 가장 뛰어난 장식으로 꼽히고 있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이태리산 대리석 제단

 

1949년에는 본당의 구조적 기둥이 강화되었고, 1957년 교회는 보수 공사를 거쳐 강렬한 색(외부는 연어색 핑크, 내부는 딸기와 크림색!)으로 다시 칠해졌으며, 그 후로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교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쳤습니다.

 

탄딘성당의 성소에는 1929년에 정교하게 장식된 이탈리아 제단이 있다. 내부의 분홍색은 최근 몇 년 동안 다시 칠해졌다.

 

교회 옆에 있는 옛 생트 앙팡 드 떤딘(Sainte Enfance de Tan-Dinh)은 여전히 생폴 드 샤르트르 수녀회가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현재 이 단지의 대부분은 하이바쯩 고등학교(295 Hai Bà Trưng)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떤딘(Tân Định) 성당은 주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방문객에게 개방되고 있습니다.


네네, 이 정도인가요. 
제 불어 실력이 형편 없어서 발음이 틀릴 수 있습니다. 찾으시면 알려주세요 -_-;;;;
참고로 저는 제2외국어로 독어를 공부했답니다. 구텐 아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