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씻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을 따뜻~더운 우리나라 초여름 같은 날입니다.
가볍게 짧은 셔츠를 입고 슥슥 걸어서 간 곳은 아들레이드에 있는 남호주 박물관(South Australian Museum)입니다.
위치는 아들레이드 중심부에서 약간 북쪽에 토렌스(Torrens)강 남쪽에 있습니다. 거의 중심부이고 찾기 쉽습니다.
네네 예상하셨듯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왜인지는 앞에 포스팅을 보세요 ㅜ_ㅜ)
그러니까 이 곳은....
개인적으로는 약간 정체성이 햇갈리는 그런 박물관입니다.
자연사 박물관 처럼 호주의 화석 (선캠브리아 시대 화석들이 유명하죠), 광물, 현생 생물 들에 대한 전시가 있는 한 편에,
호주 원주민과 (아마 자료가 별 없는지) 파푸아 뉴기니, 뉴질랜드 원주민들의 물품을 전시하는 민속박물관에
이제는 호주에서 멸종한 생물들을 전시하는 곳에
호주의 남극탐험 역사를 전시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구획이 잘 구분된 것이 아니라 약간 중구난방으로 전시 배치가 된 느낌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 자체는 좋습니다.
전시물이 부실하기 보다는 배치만 그리고 이동 경로만 조금 다듬으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뭐랄까 지금은 변방으로 다 쫒아낸 원주민들의 유물들을 보면서 자신들의 역사라고 생각하는 표정의 호주사람들이 약간 적응 안되기는 하지만 말이죠.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서 언제나 그렇듯이 뮤지엄숍을 구경했습니다.
규모는 작고 물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역시나 전시물들에 다양한 관계로 원주민 유물, 화석, 광물, 동물 모양 등등이 뒤섞여 있습니다.
눈을 번득여서 크리스마스 장식품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응? 이라 마시고 취향을 존중해주세요 -_-;;;)
그리고는 그 옆 카페에서 커피와 바나나빵을 먹었습니다.
오오 바나나빵 맛있습니다. 반드시 토스트해달라고 하세요.
주말을 맞이해서 나름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리 시끄럽거나 방해받는 느낌 없이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애기들도 교육 잘 받은 듯 "쉿- 조용이해" 라고 하면서 신나게 구경하더군요.
아- 도데체 아들레이드에서 뭘 보나 하시는 분들에게 일단 추천입니다.
그렇다고 이걸 보겠다고 아들레이드까지는 가실 필요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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