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또 다시 주말이 낀 출장을 가야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뭐 김부장의 주말따위야 상관없이 착착 내부승인이랄지 항공권 예약이랄지 등등 잘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호주 토끼들에게
“이것들아 니들 때문에 또 주말이 없어졌다고”
“하하하 (그게 왜 나 때문이지?) 퍼스의 주말을 즐기라고”
등등의 전화도 했지요.
그런데 출장 기안을 준비하던 팀원 녀석이 말합니다.
“허억- 부장님 뭐랄까 퍼스에 호텔이 없어여”
“무슨 말이야 별로 날씨도 좋지않고 연휴도 아닌데 그게 말이되?”
“그니까여 30불짜리부터 2,000불 짜리까지 암 것도 없다니까여”
“하아- 이리 줘봐봐”
하여 호텔을 뒤졌으나 미친 아무리 옵션을 바꿔도 숙박이 가능한 호텔방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도데체 이 도시에 뭔 일이 있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졌더니….
”짜잔- 드디어 콜드플레이(Coldplay)가 퍼스에서 공연을 합니다요.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구여 당근 이런 이유로 당신 호텔은 포기한 것이 좋을 것 같답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1996년 결성된 영국의 록밴드인 콜드플레이는 얼마 전에 방탄소년단 하고도 협업을 했고,
내가 나온 University에 소속된 College 출신이고 (가늘게 이어보는 연결고리 -_-;;;),
지금도 내 아이폰에 한 두 곡 정도 저장되어 있고 등등 뭐 그런 존재였는데 말이죠.
이렇게 이번 출장을 방해하다뇨 (네네 물론 그들은 모르죠)
덕분에 부랴부랴 항공권을 바꾸고 호텔을 다시 예약하느라고 부산을 떨었습니다.
자, 뭐 결국 업무에는 지장이 없지만 불쌍한 김부장은 아무도 없는 아들레이드에서 혼자 주말을 보내게 생겼습니다.
이 블로그의 제목인 사이공 휴일은 말이죠 나름 즐겁답니다.
그러나 도무지 아들레이드 휴일은 별로 참신하거나 즐거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군요.
아아 가이드북이라도 사야할까요?
앞으로 콜드플레이 음악을 계속 들어야 할까요?
왠지 이번 출장이 길게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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