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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연휴와 빨래

 

호주에서 돌아오자 연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비가 줄줄 올 것이고, 열흘도 넘게 싸돌아다니다가 왔으니 이번 연휴는 집에 있기로 합니다.

(그럼 지난 연휴에는 왜 집에 있었느냐고 물어보시면... 싫어요)

 

피곤해서 뻗은 몸을 일으켜서 엄청나게 밀린 빨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헉-

10분 정도 돌던 세탁기가 터억하니 멈춥니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기여 세탁기가 멈추었다구여"

"아아, 지금 수 많은 세탁기들이 퍼져서 다음 주나 기사님이 방문 가능하답니다"

"아니 다음 주면 저 안에 있는 녀석들이 썩지 않을까요?"

"그래도 어쩔수가 없다구여"

 

해서 황당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출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세탁과 무엇보다 축축하게 젓어있는 녀석들이 문제였죠.

 

다행히도 다음 날 기사 아저씨가 근처 들렸다가 문을 열어주셔서 일단 세탁물을 빼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다음 주나 되어야 시간이 되신다고 하네요.

 

결국, 출장 동안 생긴 빨래들을 몽땅 싸들고 동네 빨래방엘 갔습니다.

동네에 빨래방에 난생 처음 와보는 것이죠. 하기사 집에 세탁기가 있는데... 

 

결국 빨래를 돌리고 다시 건조기에 넣고 다시 세탁물들을 싸서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낑낑거리면서 돌아왔습니다.

아아- 

이번 연휴는 이런 식으로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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