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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주변이 늙어가는 듯

 


연말이 되자 그 동안 끊어져 있었던 수 많은 인간관계들이 연말을 핑계로 송년회를 핑계로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있고…. 아아…..

오늘도 이러한 사사롭군 모임 중에 하나를 논의하기 위해서 후배 녀석을 만났다.

“아아 체력이 없다고”
“형님 저는 돈이 없어여”
“뭐 늙은이들이 내겠지”
“형님도 그쪽 그러니까 젊지 않은 쪽이라구여”
“뭐랄까 난 돈 없는 늙은이니 나는 빼고 생각을 해봐봐”
“역시 다른 인간의 돈이라면 소고기?”

등등의 나름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녀석이 엄청난 향수를 뿌리고 왔다는 것을 느꼈다.

“야, 왠 향수야?”
“아아, 알아주시는군요. 이것은 그러니까 ㅇㅇ에서 만든 ㅎㅎ이라는 것이죠. 향기가 좋져?”
“좋기는 한데 말이야. 너무 진한 것이 아닐까? (너네 선배 후각이 예민하단다)”
“아 무슨 말씀이에요.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니까요. 형님도 이제 냄새에 신경을 쓰실 때가 왔어여”
“(냄새에 민감하단다 -_-*) 나는 뭐 샤워 매일 하니까”
“아아 이미 그 단계는 지났어여 (무슨 단계지?)”

결국 녀석은 향수 예찬론과 함께 이것저것 추천을 해주고 떠났다.

뭐 녀석이 뽀송한 개학시즌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기는 어렵지만 (왠지 녀석은 40대로 바로 온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슬슬 자기 몸 냄새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그러니까 나는 녀석보다도 선배니 으음….

생각해보면 형들이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것도 같고 말이다.

주변이 늙어가는 것 같고, 당연히 나도 늙어간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에는 피자나 시켜 먹을까.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