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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세상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하였듯이 나는 두 종류의 빤쮸를 사용하는 삶을 살고 있다.

 

빤쓰 대 전쟁

그러니까 아무아무씨는 샤넬 No.5를 입고 잔다고 하지만...또 혹자는 츄리닝을 입고 잔다고 하지만또또 섹쒸하게 뭔가를 입고는 못잔다고 하지만 (당신 몸을 봐주길 바래)나는 나만의 잠옷 취향

saigonweekend.tistory.com

 

그러니까 속옷용과 취침용 2가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 동안 이 나라 저 나라를 전전하면서 그리고 나이도 먹어가면서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 조합이 최고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스템을 바꿀 생각이 없다.

 

암튼, 오늘도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빤쮸들이 낡았다 -_-;;;) 예배를 마치고 추운 공기를 뚫고 홈플러스엘 갔다.

 

이거저거 신기한 것들을 카트에 담고 나서 (이래서 마트는 문제야) 속옷들을 팔고 있는 가게엘 갔다.

 

"자 그러니까 두 종류로 주시죠"

"아아 손님. 그러니까 손님은 처음 사이즈가 맞을 것 같은데요"

"네네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두 종류를 주세염"

"그게요 속옷은 반품이 어려워서"

"반품은 없습니다. 네네"

 

뭐 이런 식으로 겨어우 아줌마를 설득해서 어리둥절 하는 얼굴을 띄고 있는 아줌마 손에서 빤쮸들을 건네받았다.

 

회전초밥으로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와서 새로 산 속옷들을 세탁기에 돌리고 커피를 한 잔 했다.

그리고 생각하는 나의 시스템은...

나름 편하다. 관리하기도 쉽고. 출장시에도 부피도 작다. 게다가 잠옷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내겐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이걸 세상 사람들에게 일일히 설명하기도 그렇고 해서 가끔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제는 주위에 가정부인 린도 없고 해서 별 문제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빤쮸가게 아줌마의 시스템 이해부족이라는 것이 남아있던 것이다.

으음... 세상이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가보다.

 

연말에 따뜻한 나라나 가볼까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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