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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인테리어는 어려워

by mmgoon 2022. 2. 6.

 

 

소파 앞쪽에 있는 테이블을 바꾸기로 몇 달 전부터 마음을 먹었습니다.

워낙 낡았기도 하고, 특히나 새 집으로 이사와서는 녀석의 약점 그러니까 위쪽에 난 빵꾸라든지 중간중간 벗겨진 색칠이라든지, 다리쪽에 문제라든지 하는 모습들이 더더욱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녀석은 두바이에서 돈 없이 집을 꾸밀 때 (지금도 돈이 없는 건 무슨 숙명인가? -_-;;;)

저렴하게 이케아에서 업어온 녀석입니다.

두바이에서 몇 년 사용하다가 베트남으로 날아와서 몇 년 더 사용하고, 다시 울산으로 그리고 서울로 옮기면서 사용했으니

아마도 이케아가 예상한 동선과 년식을 충분히 지났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적당한 테이블을 보는데 영 마음에 드는 녀석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비싸거나 디자인이 형편없거나 극도로 비실용적인 디자인이나 크기를 가지는 녀석들이 중국에서 대부분 만들어지고 있네요.

디자인 말고도 의외로 이 테이블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나름 많고, 티비보면서 와인을 마실 때도 사용하고 등등 함부로 구입하기 어려운 녀석이어서 새로운 녀석을 영입하는 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던 오늘 아침,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추위를 느끼고 갑자기 냉면이 먹고싶어졌습니다.

문제는 냉면집이 열기까지 한 두시간 정도 남았다는 것이었죠.

머리를 굴리다가 작은 소품을 찾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케아엘 갔습니다. 참고로 울 교회 근처랍니다.

 

도착을 해서 이거저거 보다가 울 집에 있는 테이블이 아직도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더 이상 인테리어 고민이 귀찮아져서 냉큼 구입을 했답니다.

 

냉면을 먹고 (아아 역시 겨울 냉면은 최고죠) 집으로 돌아와서 테이블을 조립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아주아주 약간 업그레이드가 된 것을 빼고는 아주 똑같은 녀석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새것이라 그런지 뭔가 좋아보이기도 합니다.

 

네, 결국 우리집의 인테리어는 아주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바뀐 것이라고는 없게 결론이 난 것이죠.

역시나 인테리어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요정은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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