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사 탕비실에 가면 무료로 주는 음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하다 졸리면 마시라는 커피, 일하다가 당떨어지면 먹는 에너지 드링크, 야근하다가 마실 음료 등등
누가봐도 경영진의 의지가 느껴지는 그런 구성이죠. -_-;;;
물론 카페인 중독이라든지, 뱃살의 증식이라든지 하는 것은 개인 몫으로 남습니다만,
여느 샐러리맨들 처럼 신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음료가 하나 추가 되었습니다.
헛/개/차/
어엇!
술 마신 다음 날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을 하라는 경영진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왠지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물 대신 이 음료를 마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문제는,
이게 저 만의 생각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헛개차는 뭐랄까 다른 음료들의 몇 배의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네네, 저도 한 몫을 했으니 뭐 할 말은 없습니다 -_-;;;
결국 녀석은 공급보다 수요가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냉장고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며칠 지나면 보충이 될 줄 알았는데, 최근까지 텅 빈 상태가 계속되는군요.
'녀석들, 술 마신 다음 날도 열심히 일을 하겠지?'
하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하신 것 같은데, 뭔가 판이 커진 느낌을 받으신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으음,
과연 울 회사는 (아마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 헛개차 공급을 계속하게 될까요?
저녁으로 스파게티 하려다가 문득 회사 헛개차가 생각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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