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주로 북쪽에서 설에 먹는 반쭝(bánh chưng)을 만드는 라종(lá dong) 이야기를 했습니다.
설날을 맞이해서 예전 살던 호치민시를 떠올리면서 남쪽에서 설에 만드는 반뗏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은 정리 차원에서 보자면,
베트남 북쪽에서는 주로 반쭝(Bánh chưng)과 반자이(bánh giầy)를 해먹습니다.
자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반뗏(bánh tét)은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서 주로 먹는 녀석입니다.
반뗏은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기에 반쭝과 거의 비슷한데 (고기가 반쭝에 비해 적은 경향이 있죠), 가장 큰 차이는 반쭝이 네모나다면 반뗏은 원통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겉을 싸는 잎도 라종이 아니라 바나나잎을 사용합니다.
반뗏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에 따라 배리에이션이 존재한다고나 할까요.
이 중 2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네네 더 알지 못하죠 -_-;;;
먼저 반 뗏 라 깜 (bánh tét lá cẩm)입니다.
이 반뗏은 베트남 남서부 껀토(Cần Thơ) 특산이라고 합니다.
반뗏 안에 들어간 쌀이 짙은 보라색이 특징입니다.
찹쌀을 라깜(Lá cẩm)이라는 꽃을 사용해서 물을 들여서 이런 색을 만든다고 합니다.
여기에 녹두, 되지고기, 염장한 계란 노른자를 넣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만듭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반뗏의 종류는 반 뗏 짜 꾸온(bánh tét trà cuôn) 입니다.
이 녀석은 보통 돼지고기로 속을 채우는 데, 이 대신에 염장한 계란, 말린 새우 등을 넣어서 다른 맛을 낸다고 합니다.
짜빈(Trà Vinh) 지방에서 주로 만든다고 하는데, 베트남 설날인 뗏 이외에도 크메르족의 기념일인 우옥옴복(Oóc-Om-Bok), 돈따(Đôn-Ta), 초이크남트마이(Chol-Chnam-Thmay)같은 날에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뭐 설날을 맞이해서 남쪽에서 많이 먹는 반뗏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호치민 살 때 수퍼에서 사거나 주변 인간들에게 얻어 먹던 반뗏이 생각나네요.
이미 설날이 시작되어 늦은 감이 있지만 저녁에 녹두부치개나 만들어볼깨 생각중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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