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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베트남 설 음식 반쭝을 만드는 잎 라종 (Lá Dong) 이야기

by mmgoon 2022. 1. 23.

베트남 사람들도 우리나라와 같이 설을 쇕니다.

뗏(Tết) 혹은 뗏 웬 단 (Tết Nguyên đán)이라고 부르는 베트남 설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설날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을 보시죠 (베트남 설날 음식 포스팅).

 

아마도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반쭝 (Bánh chưng)이라는 녀석입니다.

 

00가운데 네모난 녀석이 반쭝

 

많은 한국분들이 이 녀석을 바나나잎으로 싸서 만든다고 알고 계시는데, 실제 반쭝은 바나나 잎이 아닌 Dong 나무 잎, 베트남 말로 라 종 (Lá Dong)으로 만듭니다.

참고로, 반쭝의 남쪽 버젼인 반뗏 (Bánh tét)은 바나나잎으로 만듭니다.

 

라종의 모습

 

라종은 주로 하노이 인근에서 재배가 됩니다.

설날에 많이 나가기 때문에 농가들은 이 때를 맞춰서 보통 12월에 출하를 시작 한다고 합니다.

라종은 수확 후에도 오랫동안 싱싱함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라종을 수확하는 모습. 네네 바나나잎과는 다른 녀석이죠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호치민에도 설날이 다가오면 이 라종을 파는 반짝 시장들이 생겨납니다.

기본적으로 북쪽 출신 사람들도 많은 호치민에서도 설 인근에 수요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상인들이 수거한 라종을 팔러 호치민까지 옵니다.

유명한 시장으로는 깍망탕땀(Cách Mạng Tháng Tám)거리와 팜반하이(Phạm Văn Hai) 거리가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으음. 예전 베트남 근무할 적에 반쭝 만드신다고 회사를 며칠간 제끼신 찌엔 아줌마가 생각나네요 -_-;;;;

 

상인들은 보통 호치민에서 20일 정도 머물면서 라종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그냥 길거리에서 먹고 자면서 인근 주택 화장실을 빌려 씻고 하면서 장사를 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하면 수백만동 (수십만원) 정도 번다고 하네요.

 

호치민시의 라종 장사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이 라종 장사도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출처)

아무래도 라종의 수집, 운반 등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코로나라서 반쭝을 만드는 것을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호치민에 라종 시장도 평균 30-40 정도에 판매자들이 모였는데, 올 해는 10명 정도만 나와있다고 합니다.

네, 이래저래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 설에 구워먹던 반쭝이 생각나네요.

올 해 설에는 만두나 만들어볼까 계획중입니다.